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방 Aug 13. 2020

청약 초보를 위한 분양 용어 정리

모델하우스부터 부동산 커뮤니티까지 뽀갠다! 부린이 단계는 졸업★  

아파트 청약 전에 한번쯤 방문하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모델하우스다. 한두 푼이 아닌 ‘집’을 사야 하는 입장에서 물건을 안 보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을 내서 다녀온다. 또 모델하우스 직원의 말만 듣고 덜컥 계약하기보다는 부동산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청약 초보자 입장에서는 모델하우스나 부동산 커뮤니티나 모르는 말 투성이다. 나 역시 부린이(부동산+어린이) 시절, 공부할 목적으로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를 가입했다. 그 카페에 게재되는 글을 읽으면 부동산 흐름도 보이고 핫한 분양단지 정보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큰 벽이 있었다. 회원들끼리 나누는 이야기 중 상당수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


‘모하에 사람 많나요?’

‘이 아파트 줍줍 기다리는 중이에요ㅠㅠ’

‘여기 초피 어느 정도 예상하시나요?’

발코니 확장비 얼마인가요?’


그때의 나처럼 부동산 정보를 얻고 싶지만 생소한 단어와 줄임말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분들을 위해 분양 관련 용어들을 정리해봤다. 모델하우스에 가보기 전에 알아두면, 그리고 모델하우스를 다녀오고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단어들로 추렸다.





가장 먼저 모델하우스라는 단어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아파트 분양 관련된 기사를 보면 견본주택이나 본보기집, 주택전시관 등으로 다양하게 표기되고 있다. 이 단어들 모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모델하우스를 지칭하는 말이고 실제 업계에서도 동일한 의미로 통용된다. 굳이 한 가지를 선택한다면 정식 명칭인 ‘견본주택’을 사용하는 게 맞다. 2004년 1월 발표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견본주택이라는 용어가 쓰였고 현재까지 나온 주택법에도 견본주택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또 부동산 관련 카페를 보면 ‘모하’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우스의 준말로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분들끼리 흔히 쓰는 용어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 받으면서 사이버모델하우스나 e모델하우스도 많이 보인다. 인터넷 상에 개설된 견본주택을 뜻하는 말로 견본주택을 직접 방문하기 힘들거나 다녀와서 다시 한번 확인할 때 마우스로 몇 번만 클릭하면 쉽게 견본주택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견본주택에 가보면 유니트가 마련돼 있다. 여기서 유니트(Unit)란? 각 평형 별로 상품의 내부를 실제처럼 전시해 둔 샘플 세대를 뜻한다. 입주했을 때 집 내부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볼 수 있게 꾸며놓은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 지어진 유니트를 보면 알파룸, 팬트리,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 영어가 많이 보인다. 알파룸(α-room)이란, 일종의 서비스 면적을 말하는데 내부 설계할 때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별도의 공간을 지칭한다. 팬트리(Pantry)는 수납공간을 생각하면 쉽다. 원래는 식재료를 상온 보관하는 장소를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다양한 물건을 수납하는 창고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알파룸과 팬트리가 언뜻 보면 유사한 단어 같지만 팬트리의 경우 수납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알파룸은 서재, 옷방 등 '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안방에 마스터 존이 있는 곳도 있다. 마스터 존이란 다른 가족 구성원의 간섭을 덜 받을 수 있도록 부부를 위해 침실에 드레스룸, 파우더룸, 욕실을 설계한 걸 말한다. 드레스룸은 간단히 설명해 ‘옷방’이고 파우더룸은 조명, 거울, 화장대 등이 있는 틈새 공간을 얘기한다.



25년 간 베란다만 알던 내가 견본주택에 가서 처음 알게 된 게 있다면 바로 ‘발코니’다. 실내에서 외부로 이어지게 돌출된 공간으로 일반 가정집에서는 주로 빨래를 널거나 화분을 많이 두는 곳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했던 베란다, 발코니, 테라스도 서로 다른 말이다. 베란다는 위층과 아래층 바닥 면적의 차이로 생기는 공간이고 발코니는 건축물의 외벽에 부가적으로 돌출해 설치하는 공간을 뜻한다. 우리가 보통 베란다로 알고 있는 곳에 상당수는 발코니다. 또 테라스는 1층에만 있는 공간으로 실내에서 밖으로 바로 나갈 수 있게 연결된 곳이다. 전원주택이나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새 아파트를 보면 유상옵션 중 발코니 확장을 흔히 볼 수 있다. 베란다와 테라스는 확장이 불법이지만 발코니는 합법이기 때문이다. 외부로 돌출돼 있는 발코니와 거실을 연결해 내부를 더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부동산 카페에서 많이 보이는 분양 용어들도 간략히 정리해봤다. 이 단어들은 부동산에 관심 있는 수요자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이 주로 쓰는 용어이기 때문에 알고 있으면 정보를 습득하는 데에 훨씬 유리하다.


먼저 ‘피’다. 부동산 카페를 눈팅하다 보면 많이 보이는 용어다. 아파트 분양권을 전매(구입한 부동산을 단기적 이익을 목적으로 다시 파는 행위)할 때 주로 쓰이는 말인데 초기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생기는 차액분을 가리키는 것이다. 프리미엄, 웃돈으로 불리며 ‘피(P)’라고 짧게 부르기도 한다. 반대로 손해를 보고 팔 경우에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마이너스 피’, ‘마피’라고 얘기한다. 초기 매매가와 동일한 금액이면 ‘무피’라고 한다.

예시문1) @@ 아파트 105동 3층 전용84A타입 피2000에 전매합니다.

예시문2) A지역 외곽 아파트에 마피 뜬 곳 있는데 어떤가요?


프리미엄이 붙은 시기에 따라 부르는 용어가 또 따로 있다. 특별공급 발표 후 동호수를 모른 채 거래할 때 부르는 프리미엄은 ‘물피(물딱지)’라고 하고 당첨자 발표 후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붙은 프리미엄을 ‘초피’라고 말한다. 또 입주와 소유권 이전등기를 앞둔 상황에서 분양권에 붙은 금액은 ‘입주피’라는 말을 쓴다.


RR이라는 단어도 꽤 흔히 쓰는 용어 중 하나다. 로얄동 로얄층을 뜻하는 것. 뷰가 좋거나 단지 출입구가 가까운 등 한 단지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동과 층수를 가리켜 로얄동 로얄층이라고 부르고 이를 축약해 RR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시문) B 아파트에서 RR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마지막은 무순위 청약 때 미분양 세대를 얻는 것을 말하는 단어인 ‘줍줍’이다. 무순위 청약이란 분양아파트를 대상으로 미계약·미분양에 대비해 사전에 청약 접수를 받는 것을 말한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청약통장 유무와 관계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운 좋게 ‘주워간다’는 의미로 생겼다. 

예시문) C 아파트 줍줍 기다리는 중인데 피 많이 붙을까요?


청약가점이 낮아도, 자격조건이 안 되어도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에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줍줍 광풍이 크게 불자 정부에서 서울을 포함해 조정지역의 경우 청약 예비당첨자를 3~5배까지 뽑도록 했고 이에 최근 수도권에서 줍줍 물량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오늘은 모델하우스를 둘러볼 때, 혹은 청약 정보를 얻고자 커뮤니티를 이용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용어를 정리해봤다. 이렇게 만들고 보니까 마치 요즘 인터넷에서 보며 감탄하는 신조어를 보는 기분… 모델하우스 용어도 참 별다줄(별걸 다 줄인다)이다.


온라인에서 찾은 신조어들로 만들어본 신조어 고사. 90년대생인 글쓴이 김 씨… 오늘도 16개의 신조어를 습득했습니다. 정답은 댓글창에~


매거진의 이전글 부동산 임대차 3법의 명과 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