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인생 공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by 다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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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이 책은 군주론을 좀 더 쉽게 풀어서 이해하도록 설명해 주는 지침서로 보면 될 것 같다. 군주론의 이론들을 해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들(나 같은?)이 조금이나마 군주의 자질이나 기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시대에 이 책을 보면서 군주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되었다. 군주가 되면 왜 사람들이 미친 것처럼 보이는지에 대한 해답까지는 아니어도 군주의 복잡한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군주론 본서를 읽기 전후로 이 책을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인생에서 어려움을 마주할 때 어떤 방향으로 선택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인생의 지혜를 얻기 위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16세기의 니콜로 마키아벨리

16세기 초반 이탈리아는 유럽의 경제적, 문화적 중심지였고 지금과는 달리 여러 도시 국가로 나뉘어 있었다.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 교황령, 나폴리 왕국, 밀라노 공국 등으로 각각의 도시국가는 각각의 군주가 이끌어 갔다. 당연히 군주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도시국가들과 경쟁하고 교류하고 때로는 전쟁까지 불사해야 했다.

마키아벨리는 혼란스러운 시대에서 정계에 몸담고 있으면서(외교 실무 담당) 피렌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정치와 종교, 외세까지 혼란스럽기만 했던 당시 피렌체에서 그는 이상주의적 접근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다. 군주가 제대로 된 통치를 하기 위해서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군주론>을 통해서 들려준다.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대분류 안에 있는 꼭지는 하나의 명제로 되어 있고 사례로 명제를 풀어내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수단과 목적을 구분하지 말아라
⊙ 복수는 상대가 두려워할 정도로 심하게 해야 한다
⊙ 적은 항상 내부에 있으니 측근을 경계하라
⊙ 때로는 도덕적 기준을 무시하고 행동하라



군주의 특징

이 책에서는 군주가 갖추어야 할 철학적 명제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처음으로 언급한 부분은 아래의 내용이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 <군주론> 15장~17장 중 -

강력한 통치라는 목적이 있다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전해 내려오는 흥미로운 이야기들 속에서도 명분이 있다면 불법적인 일들도 용인된다.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목적을 내세우며 기만, 폭력, 속임수와 같은 악행도 저지른다. 저자는 이 부분을 <맥베스>의 이야기와 함께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준다.


그 밖에도 대중들의 두려움을 이용하라는 이야기와 교활함과 용맹함을 동시에 갖추라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군주는 사람을 잘 보고 능력 있는 조언자들을 두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훌륭한 군주의 조건과 좋은 CEO의 조건이 겹치는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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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는 도덕적으로 무결함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잔인함과 교활함을 이용해서 권력을 유지해야 한다. 복잡한 상황에서는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용맹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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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정치권에서 밀려나기도 하는 등 고생을 했다. 권력의 중심에 있다가 무대 밖으로 밀려난 그는 좌절했지만 오히려 권력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탐구하고 명저를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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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라면 충성심과 능력을 평가하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위기의 순간에 함께할 수 있는 충성심인지 잘 살펴보는 혜안이 있어야겠다. 능력 있는 군주가 되려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군주의 약점을 보완해 주며 훌륭한 조언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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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는 비전을 분명히 제시하고 중요성 또한 잘 설명해 준다. 공동의 목표를 갖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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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불안할 때 확신을 원한다고 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속임수를 사용하고 대중에게 이익을 제공하면 대중은 군주를 존경한다고... 어디서 많이 봤던 패턴처럼 느껴졌다. 과연 도덕성을 배제한 이익으로 얻은 권력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까. 대중을 기만하는 것에 포인트가 있다기보다는 군주는 실용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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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시대에는 정보의 왜곡이 심하다. 어려운 이야기를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없는 현상이 많이 보인다(글이 길면 읽기 힘들다. 점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정치인이나 공인은 이미지를 조작하여 대중을 현혹시킨다. 대중은 그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와는 상관없이 보여주는 대로 믿게 된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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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는 모든 상황에서 선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상황에서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윤리와 전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선한 군주는 오히려 공격당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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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가까이 두면 그들의 움직임과 의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이 두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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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을 강하게 만든 이는 잠재적 위협으로 여겨져 결국 파멸하게 된다. 권력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손에 피를 묻히는 과정을 다 보았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을 배신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권력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이 부분에서 마키아벨리가 자주 언급한다는 '체사레 보르자'의 사례도 나온다. 그는 귀족들의 도움을 받아 로마냐 지역을 장악했지만 권력을 잡은 후에는 귀족들을 차례로 숙청했다고 한다. 도움을 주는 존재가 곧 위협이 되는 존재라는 것은 아이러니다.





정치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군주가 추구해야 하는 것과 군주가 되면 마주하게 되는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탐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군주에게만 적용되는 내용은 아니고 여러 가지 갈등 상황을 마주했을 때, 사회생활을 할 때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군주론을 100% 지지하면서 보기보다는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명제들을 확인하고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탐구해 보는 내용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의 생활조차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는 요즘 시대에 군주론을 통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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