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지 않는 구석이 없어서

버틸 만큼의 삶을 사랑하는 연습

by 즐겁다빈코치

금토일 열심히 일하고 늦잠을 푸대하게 자고 일어난 월요일 오전. 오늘은 오후에 수업이 몰려있다. 그래서 눈을 떴다가도 두 번이나 다시 꿈속으로 다이빙했다. 그렇게 충분히 꿈속을 헤매다 겨우겨우 침대를 벗어나 와보고 싶었던 카페에 왔다. 벗 내 스타일이 아니야. 다들 좋다는 공간에 가도 다시 방문할 생각이 그다지 나지 않는 느낌이랄까. 점점 취향이 생기는 걸까. 그냥 무던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와 반감이 생긴다. 인간은 참 어려워.


인간만큼 어려운 게 꾸준히 글을 쓰는 일. 궁둥이 붙이고 책상머리에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바쁘디바쁜 일상 안에서 갖는 일이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사랑하는 일이 분명하다. 글을 자주 적지 않으니, 생각이 이리 뛰었다가 저리 뛰었다 한다. 그걸 가만히 지켜봐. 이 단어, 저 단어 둥둥 떠다니는 걸 느껴본다. 어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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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역행하며 지내다가도, 요즘은 흐르는 대로 물결 위에 돛단배 하나 띄우고 기다리는 시기인 것 같기도. 가만히 비워내는 시간, 조각들을 한데 모으는 시간. 그렇지만 자주 거꾸로 서보고, 엎드려도 보고, 제자리에서 탈탈 뛰어보기도 한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빛나지 않는 구석이 없으니, 요리조리 이렇게도 바라보고 저렇게도 바라본다.


바라보다 보면, 모르는 시간을 음미하는 일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미지의 세계에서 수영하는 게 왜 이렇게 좋을까. 혼자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아예 0으로 수렴해 가는 것 같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 잔뜩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지낸다. 빈틈이 많은 나, 자꾸만 까먹고 덤벙대는 나,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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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풀과 나무, 종이와 활자, 그리고 몸과 마음의 움직임 사이에서 자꾸만 치유되고 나아간다.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서 작은 깨달음과 통찰을 얻고, 작은 기쁨 속에서 춤추며 눈꼬리는 자주 방끗 휘어진다. 그 모든 게 선물 같아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마음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건 얼마나 행운이야.


아이러니하게도 일을 할수록 돈과는 점점 멀어지는 생각들만 가득 찬다. 어쩌겠어, 지금은 그저 버틸 정도만 있으면 된다. 많으면 좋겠지만 때가 오겠지, 하고 만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게 많아서, 그것들을 지킬 정도만 있으면 된다고. 좋아하고 잘하는 모든 걸 돈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을 지나고 있다. 여러 압력을 마주하며 몸과 마음이 자주 흔들리며 위태로운 시기는 꾸준히 오겠지만, 그 시기를 잘 살아낼 힘을 이미 가지고 있음을 깨달으며,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믿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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