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차 안의 고요

10분의 평화,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

by 즐겁다빈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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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숙제를 까먹고 있다가 토요일 아침, 파주로 가는 길에서 10분 명상을 해보았어요. 운전하는 엄마 옆에 앉아 핸드팬 연주를 유튜브로 틀고 10분 타이머를 맞추었습니다.


처음에는 호흡 명상으로 숫자를 속으로 세면서 시작했어요. 그러다 기침이 나올 것 같아서 따듯한 꿀차를 마시고 싶다는 욕구를 마주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더니 그 욕구는 사라졌습니다. 다시 호흡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숫자를 세며 엄지와 중지가 맞닿아있는 감각에 집중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이 평화로움에 놀라움이 올라왔어요. 두 눈을 감고 혼자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감사했어요. 생각이 올라오면 마음껏 그걸 마주하고 다시 보내줄 수 있다는 게 완 벽한 시간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어요. 그런 생각을 마주하고 기뻐하다가 다시 호흡으로 돌아 갔어요.


몇 분쯤 지났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올라왔다가,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그런 궁금 증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는, 함께 하고 있는 요가 지도자 과정의 감사함을 마주했어요. 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몸에 관한 해부학적, 생리학적 지식과 세상에 대한 철학적인 것들을 요가의 관점에서 배워보는 경험이 너무나 뜻깊게 느껴졌어요.


예전부터 가진 생각 중 하나가 저의 좁은 세상을 넓히고 싶다, 인데요. 원요가에 가면, 바누 선생님과 지도자 과정을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몸을 움직이면 제 세상이 넓혀 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게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을 한껏 살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움직이는 차 안에서도 10분 동안 이렇게 감사하고 풍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10분은 나를 위해 잔잔하게 남겨둘 수 있는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숙제를 내어주셔서 오랜만에 평화로운 느낌을 지금 이 자리에서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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