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무게를,
그리고 향기를 담는다고 믿습니다.
저는 마음의 결을 따라 글을 쓰고,
다 담지 못한 감정은 피아노 선율로 표현합니다.
글은 향기로, 음악은 숨결로 남아
조용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사랑에게, 속삭이네. 나의 사랑
“같이 가면 갈 수 있어.”
동생을 향해 말한 뒤 함께 옷장의 양 끝을 잡고 벽으로 쑥 밀어 밀었다.
그러자 옷장은 문이 되어 벽 안에 감춰졌던 곳이 나왔다.
조금 따라 걸어가 보니 내 눈에 보인 것은,
새카맣게 타버린, 그의 마음속 방.
그 안에는 검은 벽, 깨어져 버린 전구가 놓인 채 그대로 방치된 아주아주 작은 방.
들어서자마자 놓여있던 검고 낡은 피아노 하나
원래 검은색인 건지, 방이 어두워 검은색으로 보였던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바로 정면에 보이는 커다랗고 차가운 철문 하나.
그 무서운 철문에는,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빨간 알람 장치 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
가운데 그 커다란 철문을 중심으로 U자 모양을 하고 있는 방은,
긴 통로의 오른쪽 끝, 그리고 짧은 통로의 왼쪽 끝에
각각 바깥과 연결된 문이 있었다.
그 문은 안에서 바깥으로 활짝 열려있었고,
그 두 개의 문으로 밝은 빛이 보였다.
“왜 웅크리고 여기 있는 거야, 밝은 빛이 바깥에 보이잖아”
“왜 새카맣게 타버린 거야,
왜 깨어진 전구는 새로 달지 않은 거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되뇌며 눈물이 흘렀다.
왜, 이렇게 가까이에
그것도 빛을 향한 문을 활짝 열어둔 채…
“이 피아노는 뭐야,
내가 올까 봐 이 좁은 곳에 이 커다란 걸 둔 거야?”
내가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해.
그리고 내가 이곳에 오래 머물러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빛이 보이는 문을 닫지 않아 주어서 고마웠어.
내가 드나들 수 있게,
그리고 이 안에서라도 나를 봐주어서
이곳이 이렇게나 어두운지는 몰랐어.
그리고 이 안에 이렇게 커다란 철문이 달려있는지는 몰랐어.
내가 깨진 전구를 갈아줄 수는 없어도,
예쁜 야광 인형, 귀여운 것들, 따뜻한 것들을 더 많이 놓아줄걸
나는 이곳이 이렇게 칠흑같이 어두웠는지는 몰랐어.
미안해, 그리고 보여줘서 고마워.
나는 깊은 동굴에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
문을 활짝 열어놨었네, 멀든 가깝든 오른쪽, 그리고 왼쪽 두 곳을.
근데 그거 알아?
아빠도 누군가의 빛이었어.
엄청 따뜻하고 밝은 빛.
좀 더 빨리 이곳으로 들어오는 비밀한 문을 찾아볼걸
막, 이것저것 말도 안 되는 상상력을 펼쳐볼걸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작은 마음 하나 지나칠 수 없어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곳에 꼭 멈춰 서서
사랑을 속삭였던,
자신의 아픔보다 사랑 없음이 더 슬펐던,
나와 닮은 그에게..
사랑했어.
사랑하고, 사랑할게
말은 무게를, 그리고 향기를 담는다고 믿습니다.
저는 마음의 결을 따라 글을 쓰고,
말로 다 담기지 않는 감정들은 음악으로 표현합니다.
제 안에 오래 머물던 조용한 마음 위에
소리를 얹고 글을 엮어, 한 편의 영상으로 나눕니다.
쓰고, 연주하고, 담아내는 모든 순간은
제 안에 머문 시간의 기록이자 작은 기도입니다.
ㅡ
사람, 그리고 사랑.
삶에 대하여 생각하고 기도하는 것들,
그리고 꿈꾸는 것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읽는 동안, 혹은 다 읽은 후에 음악도 함께 들어주신다면
조금 더 풍부하게 저의 색깔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소박하지만 고요한 향기가 나기를 바라며,
작은 위로와 따스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고요히 지나간 마음을, 글은 향기로 담고 음악은 숨결로 남겼습니다.
이 글과 이어진 작은 연주는 여기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