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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연안의 흙집

제주 농가주택 고치기 | 작은 창고를 바깥 화장실, 샤워실 만들기

by 다비
느리지만 나태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단조롭지 않고, 조용하지만 적막하지 않고, 재미있지만 시끄럽지 않고, 철학적이지만 어렵지 않은 삶을 위한 공간 만들기







(2015.6.9 야외화장실 샤워실 나누기 / 6.11 야외화장실 미장 / 6.14 야외화장실 페인팅)



20150606_115256.jpg 방부목으로 세운 상. (왼쪽이 화장실, 오른쪽이 샤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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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9_194058.jpg osb 합판 위에 방수석고로 작업한다.

마당에 있는 자그마한 창고를 화장실과 샤워실을 만드는데, 화장실과 샤워실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벽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했다. 방부목을 이용해 상을 세우고, 그 상에다 osb합판을 잘라 양쪽에서 붙여주었다. 그 위에 방수 석고를 재단하여 탕탕 박아주면 이렇게 공간이 분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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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창구멍이 크게 나있던 자리에는 창 크기를 줄여주기 위해 주문한 샤시 크기에 맞게끔 블록을 쌓아 미장을 해주었다. 그리고 구석구석 필요한 부분도 미장해준다. 자그마한 창고가 손이 갈 곳이 은근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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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벽을 부수어 만들어낸 샤워실 문구멍에 문틀을 만들어 올리고, 사춤 미장을 해주었다. 그러고 나서 밟고 올라가기 편하라고 자그마한 계단을 하나 만들었다. 안채 정리하다가 발견한 판석 한 장을 깔고, 테두리에 돌멩이들을 박아 넣었다. (며칠 후, 여기에서 우리의 또 다른 사서 고생이 시작된다.)






카리브해 연안의 흙집 같은 창고와 남미의 순박한 농부같은 J

이 작은 건물의 외벽은 어떤 색으로 칠하면 좋을까. 자그마한 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고민 끝에 붉은 흙색으로 칠해보았다. 오.. 칠해놓고 보니 꼭 카리브해 연안에 있을 법한 흙집 같다. 오! 남미의 순박한 농부 같은 내 남편 J! 이후에 하이다 색도 청녹 빛으로 새로 칠해주었다. 참 이국적인 모습이 되었다.





게다가 창고 앞의 자그마한 나무가 좋은 포인트가 되어준다. 처음 집 공사를 시작할 무렵, 창고 바로 앞에 잡초인지 무엇인지 모를 푸른 것이 조그맣게 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그 푸른 것이 어느새 이렇게 자라 나무가 되어 커가고 있었던 것이다. 후박나무인데, 나중에 너무 커버려서 건물에 무리가 가면 어쩌나.. 해서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그 자리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우리는 그 무엇도 소유할 수 없다.'는 평소 신념에 따라. 그 자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고 이 녀석이기 때문이다.



외부 화장실과 샤워실이 될 자그마한 창고. 흙색의 페인트를 칠해놓으니 꼭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흙집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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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http://blog.naver.com/dab_eee

제주 남서쪽 조용한 마을 모슬포에 '민박 맨도롱또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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