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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비 Apr 28. 2016

초록의 잔디, 장마의 시작

제주 농가주택 고치기 | 마당 잔디 심기

느리지만 나태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단조롭지 않고, 조용하지만 적막하지 않고, 재미있지만 시끄럽지 않고, 철학적이지만 어렵지 않은 삶을 위한 공간 만들기






(2015.6.23 마당 잔디 심기)




 공사 시작 무렵부터 내가 노래 노래 부르던 잔디를 심는 날이 드디어 왔다. 얼른 잔디를 심고 싶어서 노래 노래 불렀지만 공사자재들을 놓아야 하고, 계속 왔다 갔다 다녀야 해서 아직은 안된다며 만류하던 J... 장마가 가까워오자 (6월 23일의 일) 마음이 급해졌던지 드디어 잔디 심기를 허락해주었다!


 우선, 잔디를 심기 위해서는 마당 흙을 골라주어야 한다. 잡초들을 뿌리째 뽑아주고, 돌멩이를 걸러 내고, 다져진 흙바닥을 전체적으로 한 번 뒤집어준다. 


 그리고 잔디를 사러 나갔다. 요새 잔디가 잘 자라지 않아 잔디 구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원래는 금잔디(제주잔디보다 좀 더 곱고, 빽빽이 자라 잡초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더 빨리 자라서 자주 깎아줘야 한다.)를 심으려고 했지만 금잔디를 취급하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리하여 결국 제주 잔디를 심게 되었다. (그리고 제주 잔디가 금잔디의 절반 가격이다.) 가까운 고산에 가서 잔디삼춘이 갓 떠낸 따끈따끈한 잔디 200장을 사 왔다. 


 

 

 잔디 심을 준비를 마치고, 날이 쨍쨍. 장마 하루 전날이었다. 먼저, 잔디를 마당에 쭈욱 깔아준다. 간격을 띄우고 심으면 잔디가 자라면서 퍼지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마당이 좁았나 보다. 촘촘히 잔디를 놓아도 모자라지 않았다.  한 장씩 깔아준 후에, 한 장 한 장 흙을 약간씩 파서 덮어주는 식으로 심으면 된다. J가 흑을 파면 내가 잔디를 깔고 흙을 덮었다. 그 위에 모래나 석분을 덮어주면 잡초가 자라지 않고, 잔디가 더 빨리 퍼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래를 새로 사기가 애매하여 그냥 두기로 했다. 시기 좋게 장마 전날에 잔디를 심어 따로 물 주기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어 참 편했다. 관리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주택의 매력은 잔디밭 (비록 넓지는 않지만..)이 아니겠는가! 


뒷마당에도 잔디를 심어주었다. 예전에 J가 고생고생 땅 파가며 박은 돌길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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