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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보일 Jun 11. 2021

장화를 신으니까 웅덩이가 안 무섭지

개구리 발가락을꼼지락꼼지락

장화를 신고 출근했다

장화를 신으니까 웅덩이를 마구 밟았다

웅덩이를 밟는 게 두렵지 않았다


비를 뚫고 도착해도 

발이 보송하니

꼼지락꼼지락


나는 

여태 장화를 신지 않아서

웅덩이를 비켜가느라

까치발을 들고 요리조리

한걸음 한걸음 느릿느릿


비를 뚫고 도착하면 

발이 뻐근하니

꼼지락꼼지락


장화를 신으니까

웅덩이가 안 무섭지


비 오는 내 삶에도 장화가 있었더라면


-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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