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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보일 Apr 28. 2021

내 탓하는 습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스스로를 탓하는 습관은 무섭다


내 탓이 아닌 것 같았는데

네 탓이라는 말에

내 탓이 된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을

꾹꾹 가슴에 눌러 담는다


하고 싶었던 말들은

날카로워서

이리저리 널뛰며

가슴 안에 생채기를 낸다


혀밑에서 우글거리던 말들이

스멀스멀 뜨겁게 눈알로 올라온다


때로는 그게 견디기 어려워서

하고 싶은 말들을 던져버리고 나면

메슥거리는 그 말들을 토해버리면

나는 습관처럼 눈치를 살핀다

그 사람에게 나만큼 생채기가 났을까

또 내 탓을 한다


이러나저러나 내 가슴엔 흉터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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