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둥아
음악도 없고
온 세상이 고요한 때
흥칫뿡칫
그 즉흥적 움직임은
어디서 온 거야
자그만 손이
엄마가 허리 구부릴 때마다
동동동동
그 친절한 주먹은
어디서 온 거야
엄마 외출 갔다 들어오기도 전에
얼른 문 활짝 열어
"엄마 보고 싶었어!"
그 찰나의 그리움은
어디서 온 거야
너에게 안 잡히려고
줄행랑치는 닭의 꼬랑지를
한 손으로 잡아 올리는
그 작은 손의 힘은
어디서 온 거야
마트 수족관 물고기에게
두 손 세차게 흔들며
"얘들아, 안녕! 안녕!"
그 반가운 마음은
어디서 온 거야
친구네 엄마처럼
사랑한다는 메모를 써서
매일 간식통에 넣어달라는
그 당당한 요구는
어디서 온 거야
조그마한 것도 엄마한테 자랑하고
끊임없이 관심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랑
지치지 않는 인정 욕구는
다 어디서 온 거야
엄마 눈에만 보이는
그것들 말이야
나의 사랑의 열매야
막내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