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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eun Oct 18. 2023

어디서 온 거야

막내둥아

음악도 없

온 세상이 고요한 때
흥칫뿡칫 

그 즉흥적 움직임은
어디서 온 거

자그만 손이

엄마가 허리 구부릴 때

동동동
친절한
어디서 온 거야

엄마 외출 갔다 어오기도 전에
얼른 문 활짝 열어

"엄마 보고 싶었!"

그 찰나의 그리움은
어디서 온 거야

너에게 안 잡히려고
줄행랑치는 닭의 꼬랑지를
한 손으로 잡아 올
작은 손의 힘은
어디서 온 거야


마트 수족관 물고기에게

두 손 세차게 흔들며

"얘들아, 안녕! 안녕!"

반가운 마음은 

어디서 온 거야


친구네 엄마처럼

사랑한다는 메모를 써서

매일 간식통에 넣어달라는

당당한 요구는

어디서 온 거야


조그마한 것도 엄마한테 자랑하고
끊임없이 관심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랑
지치지 않는 인정 욕구는
다 어디서 온 거야


엄마 눈에만 보이는

그것들 말이야

나의 사랑의 열매야

막내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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