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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의 끝자락에서

짧은 습작 #4

by iCahn

퇴근길

늘 같은 도로, 같은 신호, 같은 풍경.

그 익숙함이 오늘따라 낯설다.


틀어놓은 음악은 흘러만 가고,

가로등 불빛만 유리창을 스친다.


지금 나는

하루의 끝이 아니라

하루의 반복 위에 서 있는 것 같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다르지 않을 내일.


그 사이에서

나는 또 하나의 퇴근을 지나고 있다.


반복은

때로는 버팀목이지만


어느 날은

숨 막히는 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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