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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예쓰 Nov 11. 2019

[도쿄 니시아자부] 스시 토우 鮨十

도쿄에서 합리적으로 즐기는 고급 스시


나와 남편은 먹는 것을 참 좋아한다.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도 음식 취향은 갈릴 수 있는데 다행히 우리 입맛은 상당 부분 겹친다. (이게 행복한 결혼 생활의 핵심일지도!)


우리가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스시!



스시 장인이 부드럽게 숙성한 제철 생선이 적절하게 간이 밴 밥 위에 올라간 스시는 미식을 논할 때 빠지지 않은 메뉴인 것 같다. 단 정말 맛있는 스시는 재료의 신선도와 손질하는 장인의 실력 등에 프리미엄이 붙다 보니 가격이 너무 비쌀 수 있는 것이 문제다.


특히 도쿄처럼 물가가 싸지 않은 대도시에서 맛있는 스시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보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도쿄에 자주 가던 우리도 올해 들어서야 남편의 신들린 리서치 끝에 발견한 맛집이 바로 니시아자부에 위치한 스시 토우 다.



Tou
2 Chome-24-8 Nishiazabu, Minato City, Tokyo 106-0031 일본
+81 3-6712-5533
https://goo.gl/maps/bxqSCLHaZN8G732z5


스시토우는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 작은 스시야로, 다찌(카운터석)만 10개 미만으로 가진 곳이다. 우리는 테이블체크라는 사이트를 통해 점심 코스를 1인 6,000엔(부가세 별도)에 예약하고 갔다. 총 11점의 스시가 제공되는 코스다. 정말 맛있는 스시 오마카세 코스를 그 정도 가격에 먹는 건 서울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가격은 미들급, 맛은 고급, 스시 토우!



스시토우의 정문 모습. 정갈하다.


올봄 방문 후 두 번째로 방문하는 스시 토우. 셰프도 그때와 같은 셰프다.


준비해주시는 셰프님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실내. 군더더기가 없다.


귀여운 젓갈 받침
사람마다 다른 받침을 준다.
생맥주에서 감귤류의 향과 고소한 보리맛이 느껴진다.


왠지 생맥주마저 맛이 남다르다!




절인 굴


부드럽고 쫀득한 굴. 폰즈나 간장에 살짝 절여 유자 껍질을 갈아서 올렸다.


폰즈에 살짝 절인 굴은 맥주와의 궁합이 찰떡이다.




쿠에 クエ — 자바리


.

11월 초에 제철인지 여기저기서 사시미와 스시로 맛볼 수 있는 쿠에 クエ(자바리). 부드럽고 쫀득하다. 바리과라서 그런가 보다. 흰 살 생선에는 큰 감회를 못 느끼는 우리도 스시 토우의 쿠에에는 감격!


출처: https://www.zukan-bouz.com/public_image/Fish/382/Thumb630/kue.jpg


쿠에 クエ(자바리): 농어목 바리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자란고기의 몸길이는 60cm 정도지만 드물게 몸길이 1.3m에 몸무게 30kg에 달하는 대형 개체가 잡힌다. 고급 식재로 취급돼 낚시 대상으로도 인기가 높다. (출처: 위키백과)




스미이까 スミイカ — 갑오징어



11월에는 정식 학명으로 코우이까 コウイカ라고 불리는 스미이까 スミイカ(갑오징어)도 사시미와 스시 메뉴로 자주 보인다. (TMI. 관동 지방에서 너무 많이 잡혀서 스미이까라고 부른다고 하고 서일본에서는 침이 나있다는 뜻에서 하리이까 ハリイカ 침오징어라고도 부른다고.) 갑오징어에는 센스 있게 소금과 라임즙을 곁들였다. 녹진하고 쫀쫀하다. 이전에 맛보았던 무늬오징어(아오리이까)도 떠오르는 맛이다.


출처: http://www.miegyoren.or.jp/wp-content/uploads/2013/04/100_kouika.jpg


코우이까/스미이까 コウイカ/スミイカ(갑오징어): 갑오징어(학명: Sepia officinalis)는 갑오징어과에 속하는 동물로, 흔히 갑오징어라 일컬어지는 생물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고 개체 수가 많은 종이다. 몸길이가 8cm ~ 1.8m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출처: 위키백과)




시가키타이 鯛 — 도미



이 도미, 너무 부드럽고 야들야들 쫀득하게 녹아든다. 도미가 먹는 먹이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 시가키타이는 좋은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며 이시가키타이 石垣鯛(돌돔과의 강담돔)보다 희귀하고, 개체 간 맛의 차이가 덜하다고 한다. 여기에도 라임즙을 살짝 뿌렸다. 생선에서 묘한 향신료 맛까지 난다.


그런데 이 도미를 검색해도 아무것도 안 나와서 이 도미가 뭔지 아직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매우 맛있었다는 것!


출처: https://zukan.com/media/leaf/original/008622.jpg?width=832&height=624&type=resize


위의 사진은 그냥 이시가키다이.




호타테카이 ホタテガイ — 가리비


탱글탱글 신선의 극치인 가리비. 아주 야들야들하다.


출처: http://www.scallop.jp/image/mamechishiki/ph_hotate.jpg


호타테 ホタテ(가리비): 가리비는 껍데기가 부채 모양으로 부챗살 같은 골이 파인 이매패류이다. 얕은 바다에 서식하는 바닷물조개로, 때로는 모래나 자갈 속에서 무더기로 발견된다. (출처: 위키백과)




아지 アジ — 전갱이



빨간 식초에 절인 밥과 파, 생강을 곁들인 전갱이. 절묘한 조합이다. 모든 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하나도 안 비리고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출처: http://taberugo.net/wp-content/uploads/2018/05/mackerel-700x466.jpg


아지 アジ(전갱이): 전갱이과의 바닷물고기. 몸길이 40cm 안팎. 몸은 물레가락 모양이며, 등은 어두운 녹색이고 배는 흼. 방패 비늘은 옆줄 위 전부에 걸쳐 발달되어 있고, 옆줄은 등지느러미 제8 여린 줄기 아래에서 뒤쪽에 직선으로 되어 있음. 우리나라 주요 수산물의 하나로, 식용함. 봄과 여름에 근해의 중·하층에 회유함. 47월의 산란기에는 얕은 곳으로 나옴.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함. 전광어. 매가리.(출처: 위키백과)




부리 ブリ — 방어



무를 갈아서 올린 방어. 마구로 쥬도로처럼 기름이 올라왔다. 비리진 않은데 바다의 맛이 삭 난다.


출처: https://s3-ap-northeast-1.amazonaws.com/cdn.gourmet-note.jp/production/posts/eyecatches/000/003/


부리 ブリ(방어): 방어는 전갱이 목의 전갱이과에 속하는 바다 물고기이다. 다 자란 방어는 몸길이가 1m를 훌쩍 넘는 대형 어류로 한국 연안을 회유하며 정어리·멸치·꽁치 등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사는 어종이다. 온대성 어류로 난류를 따라 연안 바닷속 6~20m에서 헤엄쳐 다닌다. (출처: 위키백과)

 



타치우오 タチウオ — 갈치



살짝 아부리한(토치로 겉만 살짝 익힌) 갈치. 고소하다. 일본에서는 갈치로도 스시를 자주 만들어 먹는 것 같다. 아부리한 것과 아닌 것 둘 다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부리한 것이 더 갈치의 맛과 결을 살려주는 것 같다.


출처: https://yamaria-encyclopedia-us.s3.amazonaws.com/image/artwork/image/8762/0ab73e1e-5769-4576-af4


타치우오 タチウオ(갈치): 갈치는 고등어목 갈치과의 바닷물고기다. 칼처럼 긴 몸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도어 또는 칼치라고도 불린다. 어린 개체는 풀치라 부른다. (출처: 위키백과)




아카미 赤身 — 참치 빨간살


라임을 뿌렸는지 엄청 상큼한 참치의 빨간 살, 아카미. 아카미즈케라고 간장에 잘 숙성시켜서 이보다 부드러울 수 없다. 하나도 안 비리고 참치 아카미의 맛을 잘 살렸다.




구루마에비 車海老 — 보리새우


살결이 탱글 하게 살아있고 씹히는 맛이 있는 구루마에비.


출처: http://www.miegyoren.or.jp/wp-content/uploads/2013/04/089_kurumaebi.jpg


구루마에비 車海老(보리새우): 보리새우는 십각목 보리새우과에 속하는 갑각류로 참새우라고도 한다. 학명은 Penaeus japonicus 이다. (출처: 위키백과)




츄토로 中トロ — 참치 중간 뱃살


와, 녹아내린다! 말이 필요 없는 맛.


이번 달 스페셜 사케. 뒷맛이 깔끔한 가라구치로 부탁했다.




우니이꾸라동 雲丹いくら丼 — 성게알 연어알 덮밥



우니 아래에는 빨간 식초로 절인 밥, 이꾸라 아래에는 흰밥이 있어서 섞지 않고 먹으면 제일 맛있다고 한다.





칸표마끼 寛平巻き — 박고지말이


칸표마끼는 박고지, 즉 박꽃의 과육을 가늘고 얇고 길게 벗겨 건조한 식품을 절여서 말은 마끼다. 무말랭이처럼 씹는 맛이 있다.


출처: http://www.100sama.tochigi.jp/common/sysfile/hundreds/650x460/ID00000068img5.jpg?1461286275




아나고 穴子 — 붕장어



대미를 장식한 붕장어, 아나고. 입 안에 들어오자마자 부드럽게 흩어진다. 생선이 아닌 것만 같다. 달달 짭조름한 소스가 잘 어울린다.


출처: https://www.shimane-syoku.jp/images/feature/anago/anago_ph02.jpg


아나고 穴子(붕장어): 붕장어과는 뱀장어목에 속하는 조기어류 분류군이다. 뱀장어와 비슷하며, 길쭉한 체형의 바닷물고기부터 식용이나 관상용으로 이용되는 종류까지 다양한 종을 포함하고 있다. 30여 속, 150여 종 이상의 종류가 알려져 있다. 좋아하는 환경과 수심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출처: 위키백과)




총 16,600엔



둘이서 생맥주 두 잔에 사케, 스시코스를 먹고 세금 포함 16,600엔이 나왔다. 비싸다면 비싸지만 고급 스시 코스를 먹은 값이라고 생각하면 괜찮다.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날 함께 가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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