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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예쓰 Nov 12. 2019

[도쿄 신주쿠] 우오신 魚真

단골이 되어버린 도쿄의 이자카야


도쿄에서 괜찮은 이자카야를 찾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같다. 신선한 해산물을 세심하게 조리, 가공해서 선보이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이자카야는 유니콘처럼 찾기 어려울 것만 같았다.


그러다 어느  우오신 이라는 이자카야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우오신은 도쿄에 가면 반드시 들리는 단골 가게가 되어버렸다. 지금도 가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에 여기저기 소문내기 조심스럽지만 우오신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Uoshin Shinjuku
3 Chome-35-5 Shinjuku, Shinjuku City, Tokyo 160-0022 일본
+81 3-3351-3772
https://goo.gl/maps/a27z4ZkKeMpCcYBWA


우오신은 처음 발견했을 때만 해도 지점이   없었는데 이제는 신주쿠점에 더해 시부야점, 에비스점, 노기자카점, 긴자점, 요쓰야점, 시모키타와점  많은 점포가 생겼다. 우리는   노기자카점과 신주쿠점을 가봤는데 비슷한  같으면서도 신주쿠점이  맛있는 듯했다. 만약 동선 때문에 불편하다면 가장 가까운 지점을 가도 우오신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2019년 11월 초의 메뉴


우오신이 마음에 드는 점은 바로 매일 구한 신선한 해산물에 따라 메뉴가 바뀐다는 것이다. 갈 때마다 그때 가장 맛있는 제철 생선을 맛볼 수 있어서 설렌다.


이번엔 어떤 제철 해산물이 기다릴까?



생선과 잘 어울리는 일본주를 잔으로 판매한다.




놋케즈시 のっけ寿司


우니, 게살, 네기토로를 올린 마끼, 1500엔


우오신에 가면 꼭 시키는 시그니처 메뉴, 놋케즈시 のっけ寿司(1500엔). 작은 오이 마키 위에 게살과 우니 雲丹(성게알), 이쿠라 イクラ(연어알), 네기토로 ネギトロ(파를 곁들인 다진 참치살)이 듬뿍 올라가 있는 메뉴다.


우오신에선 생맥주 生ビール 마저 특별히 더 맛있는 느낌이 든다.


바쁜 손놀림 ㅋㅋ


세이코가니 せいこ蟹


암컷 왕부채게, 980엔


우오신에서 추천하는 제철 요리를 믿고 주문하는 편인데, 실패한 적이 없다. 이것도 추천 메뉴였던 세이코가니 せいこ蟹(980).  게는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출처: https://www.uomasa.jp/fs_category/image/seko_kani/item_03.png


세이코가니/세코가니 せいこ蟹/セコガニ/香箱ガニ(왕부채게의 암컷): 마쯔바가니 松葉ガニ(왕부채게)의 암컷을 뜻한다. 마쯔바가니는 다리가 흑갈색의 소나무 잎과 비슷한 가시로 둘러싸여 있는 게다. 대게를 마쯔바가니라고도 하는 것 같다. 11-12월에 한정된 영역에서만 알이 가득 찬 세이코가니를 맛볼 수 있다. 미식가들이 침 흘리는 아주 유명한 구르메 게 중의 게이며, 콧뻬 こっぺ라는 별칭도 있다고 한다. (왜 이렇게 이름이 많아!ㅠㅠ)



세이코가니는 비쌌지만 그만큼 알찬 맛이었다. 아주 작고 톡톡 터지는 알들이 어쩜 그리고 가득 차있는지, 뱃속으로  사라지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세이코가니와 놋케즈시 한 상!




시라코 폰즈 즈케 白子ポン酢漬け


폰즈에 절인 시라코, 980엔


다음은 정말 좋아하는 폰즈에 절인 시라코 白子(이리, 980). 이렇게 부드럽고 녹진할 수가 없다. 겨울 제철일 때만 맛볼  있어서 지난번 봄에 왔을  아쉽게도  먹었던 터였다.


역시 시라코는 상큼한 폰즈에 절여야 제맛!


예전엔 아귀의 간인 앙키모 あん肝와 함께 폰즈에 절인 메뉴가 있었는데 이번엔 시라코 단독이다. 이래도 저래도 좋다.




우니 雲丹


성게알, 1680엔


우니 雲丹(성게알, 1680엔)가 마침 제철인 것 같아서 시켰다. 물이 오른 녹진하고 진한 맛. 누가 버터라도 바른 듯 아주 녹아내리며 고소하다.




사케 酒


사케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적극 협조해준 직원 ㅋㅋ 이 지점은 올 때마다 이 사람이 우릴 서빙해서 괜히 반갑다.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일본주를 추천받아서 시켰다. 오른쪽 아메고노쯔끼 雨後の月 한 잔은 1100엔, 왼쪽 메이쿄우시스이 明鏡止水는 1600엔이다. 우오신에는 숨겨진(?) 주류 메뉴가 있어서 점원에게 맛난 사케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그때 쓱 다른 메뉴를 꺼내온다.


TMI. 메이쿄우시스이 明鏡止水 뜻: 한국말로는 명경지수. 깨끗한 거울과 고요한 물. 생각과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


왼쪽 메이쿄우시스이 일본주는 좋아하는 깔끔한 카라구치 辛口인데도 풍부한 맛이 너무 맛있어서    하려고 했더니  떨어졌더랬다. 다들 맛있는  기가 막히게 알아가지고! 우오신에서 맛난 일본주를 마시려면 잽싸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고 추천받아서 시켜보자.


오사께 오스스메 이따다께마스까? お酒おすすめいただけますか。(술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앙코우 피리카라 키모 미소 니코미 鮟鱇ピリ辛肝味噌煮込み


아귀를 된장 베이스로 우엉, 파 등과 함께 푹 찐 메뉴, 480엔


다음은 큰 기대 없이 제철 메뉴라서 시켰던 앙코우피리카라키모아미소니코미 鮟鱇ピリ辛肝味み(아귀를 된장 베이스로 우엉, 파 등과 함께 푹 찐 메뉴, 480엔).


생선이 국물에서 익혀진 요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에게도 의외로 매력적인 맛이었다. 특히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맛의 된장 국물이 중독성이 상당해서 거의 다 해치워버렸다.




메리카리카라아게 目光唐揚げ


메히카리 생선 튀김, 580엔


시샤모 같지만 더 크고 부드러웠던 메리카리카라아게 目光唐揚げ(메히카리 생선 튀김, 580엔). 메히카리가 무슨 생선인지 낯설어서 찾아봤더니 파란눈매퉁이라는 심해어 였다.


출처: https://i2.wp.com/inshokujuku.jp/wp-content/uploads/2016/12/mehikari.jpg?fit=600%2C300


메히카리 目光 파란눈매퉁이: 에메랄드로 빛나는 눈을 가진 심해어로 수심 200-300m 정도에 서식하며 미야자키현 북쪽의 특산품이다. 몸길이는 15cm 정도이며 뼈가 부드러워 통째로 튀기거나 절여서 먹기 좋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




스미이까 スミイカ


갑오징어, 880엔


11월 초 기준 제철이었던 스미이까 スミイカ(갑오징어, 880엔)의 사시미. 일본에서는 갑오징어를 코우이까, 스미이까, 하리이까 등등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지역마다 다르게 부르는 통에 헷갈릴 때가 많다.


출처: 출처: http://www.miegyoren.or.jp/wp-content/uploads/2013/04/100_kouika.jpg


코우이까/스미이까 コウイカ/スミイカ(갑오징어): 갑오징어(학명: Sepia officinalis)는 갑오징어과에 속하는 동물로, 흔히 갑오징어라 일컬어지는 생물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고 개체 수가 많은 종이다. 몸길이가 8cm ~ 1.8m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출처: 위키백과)



이전에 마셨던 술이 품절되어 다시 추천받아서 시킨 일본주 龍神.




니신 鰊 にしん


청어 사시미, 780엔


사실 이쯤 되자 배가 불렀지만 우오신에 언제 또 오겠어, 하는 생각으로 더 시켜본 니신  にしん(청어 사시미, 780엔). 제철이라 하나도 안 비리고 살이 촘촘하게 차올라 있다.


출처: https://dream44cook.com/wp-content/uploads/2018/02/shutterstock_720201838.jpg


니신 にしん(청어): 청어는 청어과의 바닷물고기이다. 몸의 길이는 35cm 정도로 늘씬하고 옆으로 납작하며, 등은 짙은 청색이고 옆구리와 배는 은빛을 띤 백색이다. 국내에서는 전 연안에서 많이 잡혔으나 지금은 감소 추세이다. 한국 동해, 미국 북부, 일본 등지의 근해에 분포한다. (출처: 위키백과)




카와하기 カワハギ


쥐치 사시미, 1480엔


추가로 카와하기 カワハギ(쥐치 사시미, 1480엔)도 시켰다. 배부르단 거 역시 거짓말이었음. 카와하기는 좀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였는데 살 자체는 야들야들했고 간과 파, 폰즈 당근을 곁들여먹으니 궁합이 좋았다.


쪽파와 당근은 일식의 치트키 같다.


출처: https://5v0amqxf.user.webaccel.jp/wp-content/uploads/2018/03/pixta_9553962_M.jpg


카와하기 カワハギ(쥐치): 쥐치는 쥐치과의 물고기이다. 몸길이 30cm로 몸이 유달리 세로로 넓적하고 타원형에 가깝다. 피부는 단단하고 비늘은 작고 자잘한 가시가 있기 때문에 몸 표면은 융털 모양을 띤다. 몸 빛깔은 청갈색인데 적홍색을 띠기도 하며 흑갈색의 불규칙한 얼룩무늬가 흩어져 있다. (출처: 위키백과)




카키후라이 牡蠣フライ


굴튀김, 4개 980엔


대미를 장식한 건 내가 좋아하는 카키후라이 牡蠣フライ(굴튀김, 4개 980엔). 일본에서 웬만하면 실패가 없는 메뉴다.


이것이 바로 겉바속촉!


함께 제공된 소스


둘이서 이렇게 배 터지게 먹고 16,000엔 정도 나왔다. 그동안 둘이서 우오신에서 배 터지게 먹으면 10,000엔~12,000엔 나온 것에 비하면 많이 나온 셈인데 이날 시킨 음식과 술의 양을 다시 보고 나니 그럴 만한 듯하다.^^ 이제 그만 좀 먹어야지는 거짓말.




언제 가도 만족스러운 우오신, 다음에 다시 찾아올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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