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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예쓰 Jul 15. 2023

[홋카이도 삿포로] 당고 먹고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삿포로 맥주의 역사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홋카이도 삿포로 시내의 오래된 카페에서 당고와 커피로 입가심을 한 후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가는 알찬 코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삿포로에 온 김에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꼭 들리길 추천한다. 나는 여태 일본에서는 아사히, 기린, 에비스 맥주 박물관을 가봤는데 다 만족스러웠었기에 가능하면 본토에서 맥주 박물관은 들러본다.




스스키노의 오래된 쇼와 레트로 풍 카페


https://maps.app.goo.gl/onVEx2srjFLnnmZh7?g_st=ic

몇십 년 전부터 같은 메뉴를 고수했을 것 같은 느낌의 카페.

가게의 추천 메뉴에는 당고, 젠자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오전에는 모닝 서비스 세트도 있음.

간단하게 아이스커피와 미타라시 당고, 여기서는 正油だんご(쇼오유당고, 간장 당고)를 시켰다. 원래 간장은 醤油로 주로 쓰는데 여기선 正油라고 써서 헷갈렸지만 발음은 같다.

단짠의 조합은 역시 진리.. 당고 중에서 미타라시 당고가 제일 좋다!

당고 하나에 110엔, 커피는 570엔.






맥주를 즐긴다면, 삿포로맥주박물관


https://maps.app.goo.gl/eX7MRtQLwBjVTKQU8?g_st=ic

상당히 규모가 크고 지은 지 꽤 되어서 멋진 삿포로 맥주 박물관.

여기서는 특별한 가격에 다양한 삿포로 생맥주를 마셔볼 수 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오는 거임) 근데 이게 라스트오더가 오후 4시까지라서, 맥주 박물관 구경 전에 먼저 시음부터 하러 서둘렀다.

숙련된 직원들이 삿포로 맥주를 따라준다.

三種飲み比べ セット(미타네노미쿠라베셋토, 세 가지 맥주 비교해서 마시기 세트)로 주문했다. 1000엔이니 혜자!

왼쪽부터 삿포로 블랙 라벨, 클래식, 그리고 카이타쿠시 맥주.


Black label은 끝에 쌉쌀하고 알싸한 crisp 한 맛. 홉맛이 났다.

Classic은 구수하고 마일드한 느낌. 평소에 잘 마실 수 있음. 100% malt.

Kaitakushi beer는 살짝 새콤하고 발효된 느낌. 다양한 맛이 나며 색도 더 오렌지 빛이다.


각 맥주에 대한 설명이 영어와 일본어로 적혀있다.

아래는 맥주 시음을 다 한 후 삿포로 맥주의 역사와 설명을 보고 찍은 것이다. 미리 읽어둬도 좋을 내용.

삿포로 맥주 로고의 변천사를 연도별로 정리해 둔 표.

150년쯤 전에 이미 만들어진 삿포로 맥주의 전신, 개척사 맥주 양조장.

그때만 해도 맥주가 일본에서 낯선 새로운 음료여서 맥주에 대한 광고와 설명을 했어야 했다고 한다. 맥주의 건강에 대한 효능을 신문 광고까지 했다니 재미있는 이야기. 처음엔 국가사업이었는데 민영으로 이후에 바뀌었다.

삿포로 맥주 라벨의 변천사. 이때만 해도 맥주용 유리병을 따로 생산하기 어려웠다고.

놀랍게도 1900년대 초반에 대일본 맥주 주식회사가 설립되면서 삿포로 맥주, 아사히 맥주 등이 원래는 하나의 회사였다고.

탄산음료도 이쯤 출시되기 시작.

세계로 진출하게 된 대일본 맥주.

병에서 각 맥주 라벨이 사라지고 나라에서 보급하는 형태로 변하기도.

맥주 광고인데 홋카이도 맥주가 샴페인 본고장과 같은 위도라서 맛있다고 설득하는 게 재밌다.

삿포로 맥주의 시그니처 별 라벨.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맥주 양조장이자 내가 좋아하는 에비스 맥주도 삿포로 맥주에서 만든 라벨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알찬 구성의 박물관.

박물관 앞에는 당시 맥주라는 완전히 새로운 맛과 제조법의 술을 접하고 이들이 적어둔 메시지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麦と ホップ を製すれば ビイル とゆふ(いう)酒になる

맥아와 홉을 제조하면 맥주라고 하는 술이 된다.


뭔가 이때 사람들이 맥주를 처음 접하고 얼마나 신기해했는지 느껴지는 문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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