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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예쓰 Feb 17. 2024

[나고야] 조개 요리 전문점 카이시구레

어서와, 조개 전문점은 처음이지?

저녁 비행기로 도착해서 뮤스카이를 타고 지하철 갈아타고 사카에의 북쪽에 있는 숙소로 슝슝 이동! 잠깐 숨을 돌린 뒤 바로 저녁 식사 장소로 갔다.

숙소 근처 센트럴 파크에서 보이는 뷰. 랜드마크로 보이는 미라이 타워가 뭔가 유럽스럽고 멋있다. 나고야는 처음 가는 거라서 설레이고 궁금한 마음이 컸다.


노잼도시라는 악평을 들은 적 있는데 과연..?



조개 전문점 카이시구레


Kaishigure Sakae Izumi 牡蠣・貝料理居酒屋 貝しぐれ 栄泉店

https://maps.app.goo.gl/mk2ixm9UTpT7sUqL7?g_st=ic


조개요리 전문점도 전에 안 가봤는데 기대가 되었다. 역시 어떤 브랜드건 이거저거 다 잘 한다고 하는 것보다 하나에 특화되어 있다고 할 때 더 신뢰가 간다.

카이시구레라는 가게 이름의 시구레는 '조갯살에 생강 등을 넣어 조린 식품'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게 앞의 안내판. 신뢰가 가는 핸드롸이팅 메뉴판.

간단 안주와 추천 메뉴들. 일본주까지 단맛(아마미)과 쌈빡한 맛(카라구치)의 정도에 따라 소개하고 있다.

종이로 된 추천 메뉴 외에도 영문과 기본 메뉴판도 따로 있다.

일단 이자카야에 앉으면 외치는 한 마디. 생맥주 두 잔 먼저 주세요! 생맥주는 산토 香るエール 715엔. 이 생맥주는 몇 번 먹어봤는데 말 그대로 향기롭게 쌉쌀한 에일 스타일.

조개전문점 답게 お通し(오토시. 기본 안주)도 바지락 절임이 나왔다.

토리아에즈 나마 후타쯔!

牡蠣の痛風3点盛り(카키노 쯔우후우 산뗀모리. 굴 위에 세 가지 토핑이 올라간 모둠)

신선한 왕 굴 위에 성게알, 연어알, 명란젓이 올라간 초럭셔리 메뉴. 세금 포함 2개에 ¥2,816.

マテ貝. 맛조개 바질 볶음 요리. ¥950. 역시 맛조개는 맛있다. 쫌 짭짤했는데 원래 소테식으로 볶으면 거의 그런 듯하다. 또 맛조개 잡으러 해루질 가고 싶다. 잡아서 이 레시피 참고해서 만들어봐야지!

白子ポン酢(시라코 폰즈. 이리 폰즈) ¥1,300. 대구 정소를 구워서 폰즈를 따로 주고 찍어먹는 요리. 겨울철 일본에 놀러가면 시라코는 꼭 시키는 편. 시라코 폰즈는 차갑게 폰즈 소스에 담겨져 나올 때도 있고 이렇게 따뜻하게 익혀서 나올 때도 있다. 어떻게 나와도 맛있는데, 차가운 건 탱글탱글하고 따뜻한 건 입에 넣자마자 녹아내린다.

炊き大根唐揚げ(야끼 다이콘 카라아게. 구운 무 튀김) ¥660. 간장에 잘 절여진 무를 바삭하게 튀겼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 안주로도 배부를 때도 먹을 수 있다. 같이 나온 소금을 안 찍어 먹어도 간이 잘 되어 있다.

大あさり浜焼き(오오아사리 하마야끼. 왕바지락 소금구이). 2개에 ¥2,200. 왕 큰 바지락을 솥에서 소금구이해서 그 위에 파를 올렸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서 맛있었다. 쫄깃한 단맛.

大ハマグリ(오오하마구리). 2개에 ¥2,090. 왕대합을 호일에 감싸서 구운 요리. 은은하고 부드러운, 어딘가 고급스러운 맛. 맑은 조개탕 국물이 조개 안에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은 맛.

焼き野菜(야끼 야사이. 구운 야채). ¥1,000. 가지와 애호박(주키니)을 구워서 그 위에 후추, 가츠오부시 등을 올렸다. 조개, 해산물만 먹으면 또 야채가 땡겨서 함께 먹으면 질리지 않는다.

일본주 유키다루마. ¥1,100. 니고리자케라고 뽀얗게 막걸리처럼 잔여물이 있는 일본주. 부드럽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牡蠣フライ(카키후라이. 굴 튀김) ¥979. 직접 만든 타르타르 소스 존맛. 야채랑 드레싱도 존맛! 왕굴을 겉바속촉으로 제대로 튀겨내서 먹으면서도 없어지는 게 아쉬웠다.

寒ぶり刺身(칸부리사시미. 겨울 방어 회). ¥1,200.

겨울에 시켜먹는 방어는 실패가 없다. 기름이 삭~ 올라온 맛.

이제 알쓰가 다 되어서 둘이서 맥주 다음에 사케 1합 정도 나눠 마시고 나면 바로 사와나 츄하이 같이 약하고 맛있는 술로 옮겨간다. 여기서 마신 杏仁サワー(안진사와. 살구씨 사와. ¥660)가 진짜 맛있었다. 甘くないレモンサワー(아마쿠나이 레몬사와. 달지 않은 레몬 사와. ¥638)는 너무 안 달아서 레몬 그 자체를 짜서 넣은 레모네이드 같았다고.

어디서든 마무리는 아이스! ほうじ茶ジェラート(호오지차 제라또. 호지차 아이스크림). ¥682.

모나카 안에 팥과 떡, 호지차(발효된 말차) 아이스크림을 다 같이 먹으면 바삭하고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달다. 좋은 궁합.

둘이서 배부르게 먹고 나니 이 정도 금액.

배부르게 먹고 나서 바라본 미라이 타워. 나고야는 길거리는 조용하지만 로컬 맛집들에는 은근 사람이 많은 신기한 도시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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