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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도야마] 바닷가부터 유적지까지

가나자와에서 도야마 다카오카까지~렌터카 여행

by 다예쓰

이번 여행에서는 가나자와 시내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인근까지 여행하는 코스로 다녀왔다.


일본여행을 갈 때 렌터카가 필수는 아니지만 자유롭게 지역 부근까지 섭렵하고 싶다면 시간과 비용면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기찻길 바로 옆, 아기자기한 해변


Amaharashi Coast (Noto Peninsula Quasi-National Park)

https://maps.app.goo.gl/kmrr8ngL9JrYyEh8A?g_st=ic

가나자와 시내에서 50분 정도 운전해서 도착한 작은 해변. 나무가 있는 작은 돌섬이 바다에 솟아 있고 그 뒤로 설산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곳인데, 이날은 흐려서 산맥이 흐릿하게 보였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와 카페에는 무료 주차가 가능해서, 소소한 풍경 같아도 사람들이 드나드는 명소인듯 했다.

얕은 물이 넘실거리는 해변가 바로 옆으로 기찻길이 나있어서 날씨 좋은 날에는 어딘지 만화 속 풍경처럼 느껴질 것 같다.

이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떼운다면 라멘도 괜찮은 초이스다. 차로 다카오카 쪽으로 이동했다.




다카오카의 소박한 라멘집


らーめん餃子専門店 大長

https://maps.app.goo.gl/tX4yNv9pLa9vdLvZ8?g_st=ic

간단하게 기본 라멘과 미소(된장)라멘, 챠슈라멘 등등을 팔고 있는 집. 좌석이 8개 뿐인 아주 작은 동네 식당. 주인장 부부와 할머니 한 분이 운영한다.

우리는 챠슈멘 1050엔에 ネギ(네기. 파) 70엔, 野菜(야사이. 야채) 100엔, にんにく(닌니쿠. 마늘) 0엔을 각각 토핑으로 추가해서 먹었다.

파는 이렇게 듬뿍 올려서 나온다. 일본에서 라멘집에 가면 주로 파는 꼭 추가해서 먹는 편이다. 자칫 느끼하고 짤 수도 있는 라멘 국물에 개운하고 쌈박한 맛을 더해줘서 중화된다.

이 집은 챠슈도 야들야들하고 아낌없이 담아줘서 마음에 들었다.

생마늘은 공짜였는데 라멘에 생마늘을 안 넣어봤다면 한 번 넣어서 먹어보길 추천한다. 한국인의 입맛엔 마늘이 역시 딱이다.

사이드로는 교자 350엔을 곁들였다. 라멘집에 오면 교자를 시키느냐 마느냐를 항상 고민하게 되는데 거의 시키게 되는 것 같다.

동네 맛집 다운 핸드롸이팅 영수증. 둘이서 배터지게 먹으면 이 정도다.




운치 있는 사찰, 서룡사


https://maps.app.goo.gl/UxXCqaABEX5BAjGu9?g_st=ic

에도시대 초반인 17세기에 지어진 일본의 국보인 불전, 법당, 산문을 갖고 있는 瑞龍寺(즈이류지. 서룡사)는 위에서 도면을 보았을 때 이렇게 사람의 몸처럼 생겼다. 건축을 사람 몸에 빗대어서 했다는 점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도야마현 내에서 유일한 국보 건축물인 서룡사는 그 입구인 산문(山門)도 어딘지 웅장하다.

들어가면 왼쪽 오른쪽이 수평을 이루는 구조. 양팔에 빗대어 생각하니 재미있다.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인 법당.

입구에 해당하는 산문을 뒤돌아본 풍경.

사찰 안에는 재미있는 장식들이 많았는데, 나는 특히 동물 장식들을 눈여겨 보는 편이다. 이 사진은 학이 자라 같은 것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무슨 뜻이 담겨 있는 걸까?

사찰 한 가운데의 불전(佛殿). 느티나무로 만들어졌다는데 검은 목조로 된 건축물들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이 날따라 날씨도 끝내줘서 더 멋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이시카와, 가나자와 쪽에 여행 와서 렌터카를 빌린다면 꼭 들릴 만한 곳이다.

사찰이 남기는 여운을 뒤로 하고 다카오카의 또 다른 명물인 다카오카 대불을 보러 향했다.




일본 3대 대불, 다카오카 대불


https://maps.app.goo.gl/XNmPGmuZfJxndFCdA?g_st=ic

두 번의 화재로 본래의 목조 불상이 소실되고 청동으로 만들어낸 불상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가장 잘생긴 대불'로도 유명하다고.

엄청난 몸짱 동상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다.

어딘지 온화한 표정의 대불. 나무 아미타불..!

이후엔 다시 차를 타고 이 날의 마지막 종착지인 온천여관을 향해 출발했다. 일본 구석구석의 온천여관을 다니려면 아무래도 렌터카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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