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소사이어티 1

by 이인숙 insouk lee

1.


사건은 간단했다. 미우족의 한 젊은이가 살해당했다. 살해당한 사람의 시신은 시내의 인적이 드믄 한 골목에서 발견됐다. 시내라고 해 봤자 인구 만여 명의 변방의 작은 도시는 보잘 것이 없었다. 다만, 높고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기괴한 자연 경관으로 이름난 곳이라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이 약간 있을 뿐이다. 옛날부터 산적이 많았던 곳이라 살인 사건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산 속의 원주민이 살해당한 일은 처음이기 때문에 따띠 형사는 호기심이 동했다. 미우족은 전체 인구가 백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 속 골짜기에 자리 잡은 미우족 마을에는 단체 관광객 이외의 외부인이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원주민들이 시내에 가끔 나타나기 시작했다. 따띠 형사도 미우족 사람들이 몇 명씩 무리지어 다니는 걸 한두 번 본 적이 있었지만 관심을 둔 적은 없었다.

원주민 한 사람쯤 살해당한 것이 별 일은 아니다. 다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살인 사건이 알려져 관광객이 줄어들까봐 당국에서 따띠 형사를 파견한 것이다.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되도록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 따띠 형사가 할 일이었다.

따띠 형사는 먼저 시체를 살펴보았다. 머리 쪽의 상처가 컸다. 뭔가 둔탁한 것으로 맞았는지 한 쪽이 함몰되어 있었다. 그것이 가장 치명적인 상처인 것 같았다. 그러나 앞가슴과 등에도 여기저기 칼에 찔린 상처가 많았기 때문에 어느 것이 먼저 목숨을 앗아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몸의 여기저기에 타박상과 긁힌 상처도 많았다. 돌 같은 것으로 계속 맞은 것 같았다. 돌과 칼이라…… 서로 어울리지 않는 무기였다. 어쨌든 범인은 한 사람이 아니었다. 적어도 두 명 이상이 살해에, 혹은 폭력에 가담한 것이다.


따띠 형사는 먼저 살해당한 피해자를 알 만한 사람을 찾아보았다. 관광객을 데리고 미우족 마을을 드나들던 안내인이 그를 잘 안다고 했다. 죽은 사람은 바로 안내인과 함께 관광객을 따라 다니던 미우족의 통역이었다. 따띠 형사는 안내인을 데리고 미우족의 골짜기로 들어갔다. 그 지방에 미우족의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통역이 살해당했으니 이 원주민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할 지 따띠 형사는 골치가 아팠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안내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관광객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몇 마디씩 미우족의 말을 이해하게 된 안내인이 그나마 유일한 의사소통의 창구가 되었다.

마을은 조용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마을 같지 않았다. 원주민들은 안내인을 대동하고 나타난 따띠 형사를 보고도 아무런 관심도 나타내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각자 자기들의 일을 할 뿐이었다. 그러나 따띠 형사는 문득 문득 자기 뒤에서 힐끔거리는 눈길을 느꼈다. 겉으로는 무관심한 척 하지만 이들은 사실 따띠 형사의 등장에 뭔가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띠 형사는 먼저 희생자의 부모를 만나고 싶었다. 불려온 희생자의 부모는 겁먹은 표정이었다.

“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냐고 한 번 물어보게.”

안내인은 자기가 아는 몇 마디 미우족의 말과 손짓 발짓을 해 가며 어렵게 의사소통을 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불려온 사람들은 무조건 고개만 흔들었다. 모른다는 말인지 아니면 안내인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안내인이 한 마디씩 끊어가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자 이들은 간신히 “며칠 전에”라고 대답했다. 안내인이 정확하게 며칠 전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그들은 계속 같은 말만 반복했다. 미우족 사람들은 정확한 시간 개념이 없는 것 같았다. 사실 안내인의 질문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그는 부모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하는 것도 의심스러웠다. 안내인의 미우족 언어 실력이란 보잘 것이 없었고 그래서 그는 대강 어림짐작으로 통역하고 있었다.

“평소에 아들의 행동이 어땠는지, 마을에서 원한을 산 사람은 없었는지 물어보게.”

그러나 피해자의 부모는 그 질문을 못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것인지 자꾸 딴 소리만 했다. 여러 시간 피해자 부모와 대화를 하려고 애써봤지만 결국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따띠 형사는 다시 마을의 우두머리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우족의 우두머리가 누군가?”

형사는 안내인에게 물었으나, 그 친구도 분명한 것은 잘 모르고 있었다.

“글쎄요. 제가 만나는 원주민들은 모두 마을의 젊은이들뿐이라 정확한 건 잘 모르겠는데요. 한번 알아보죠.”

관광객을 위한 여러 가지 구경거리를 보여주는 역할은 주로 젊은이들이 맡았기 때문에 안내인도 마을의 나이 먹은 사람을 만나본 적이 별로 없었다. 안내인은 미우족의 낯익은 젊은이 몇 사람을 붙잡고 어렵게 의사소통을 하면서 우두머리가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고개를 흔들면서 그런 사람은 없다고 했다.

“우두머리가 없다는데요.”

따띠 형사는 이들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작은 부족이라도 한 부족에 우두머리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형사는 일단 마을의 연장자들을 하나씩 만나보기로 했다. 마을에는 노인들이 많지 않았으나 남녀를 막론하고 노인들과 대화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안내인이 아는 미우족의 말이 얼마 되지 않는데다가, 이들은 안내인의 말을 아예 못 알아듣는 것 같았다. 아니, 제대로 알아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젊은이들과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다행히 젊은이들 중에는 바깥세상의 말을 몇 마디 이해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피해자하고 원한 산 사람이 없었는지 물어보게.”

안내인은 젊은이 몇 사람에게 물어보았으나 역시 시원한 대답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런 사람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요 며칠 동안 관광객들이 오는 시간 말고는 죽은 사람을 마을에서 못 봤다고 합니다. 이 친구들 얘기가 죽은 사람이 시내에 자주 나갔고 마을에 아예 안 들어오는 적도 가끔 있었다고 하네요.”

일단 시체가 시내에서 발견된 것으로 봐서는 시내에서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싸우다가 죽은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이 원주민들의 주장과도 일치했다. 그러나 온 몸의 돌에 맞은 상처는 잘 설명이 되지 않았다. 시내에서 부랑자들이 싸우는데 이렇게 돌을 쓴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 지방이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돌은 아무 데나 흔했지만, 그렇다고 문명사회에서 아이들도 아닌 어른들이 돌을 가지고 싸우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원주민들의 소행일까? 하긴 돌에 맞은 상처라는 것도 따띠 형사의 짐작일 뿐, 돌이 아닌 다른 둔탁한 흉기에 맞은 것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이 원주민들은 한결같이 죽은 사람이 최근 며칠 동안 마을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오는 시간 외에는 그를 볼 수 없었다는 얘기였다. 만약에 그것이 거짓이라면, 피해자의 부모까지 같은 말을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 부모와 마을의 모든 젊은이들이 똑같은 주장을 한다는 것은 이들의 말이 사실이거나 아니면 마을 전체가 공범이라는 얘기였다. 따띠 형사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 부모까지 공범이 될 수 있는가.

따띠 형사는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늙은이들은 아예 의사소통이 안 되고 젊은이들은 한결같은 주장을 하고 있었다. 따띠 형사는 어쩐지 이들 원주민들이 수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소통도 잘 안 되고 수사에 비협조적인 이들과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마을 사람들을 모두 잡아갈 수도 없었다. 내일 아침에는 관광객들이 또 몰려올 것이기 때문에 오늘 오후에 조사를 마무리해야 했다. 따띠 형사는 마을에서 일단 철수했다.


2.


밤하늘은 금강석을 뿌려놓은 것 같았다. 차갑게 식은 바위의 냉기에 등줄기가 서늘하다. 온 몸을 휘감던 더운 땀이 서서히 식어간다. 분노와 안타까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던 큰활의 가슴도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나뭇잎의 검은 그림자들이 일렁인다. 멀리서 산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골짜기마다 메아리친다. 달도 없는 밤, 모래알처럼 많은 별들 위에 풀잎의 얼굴이 겹친다. 그녀의 눈빛도 저 별들처럼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 밤하늘에 떠 있는 풀잎의 얼굴이 큰활에게 미소를 보낸다. 그녀의 미소가 애잔하다. 큰활이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자 풀잎의 얼굴이 가물가물 흔들린다. 그녀의 미소가 흔들린다. 별빛같이 빛나던 눈도 점점 흐려진다. 큰활은 벌떡 일어나 하늘에 떠 있는 풀잎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녀는 곧 사라졌다. 큰활은 다시 바위에 주저앉아 상처 입은 짐승처럼 포효했다. 그의 울부짖음이 골짜기에 울려 퍼졌다.

큰활은 날이 밝는 것이 싫었다. 날이 밝으면 또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고, 풀잎은 그들 앞에서 꼭두각시 놀음을 해야 한다. 게다가 관광객들 옆에서 알짱거리면서 잘난 체하는 혓바닥의 그 야비한 얼굴, 생각하기도 싫었다. 큰활은 하루하루가 점점 더 힘겨워졌다. 오늘도 결국 산으로 뛰어오고 말았다. 나뭇가지가 얼굴과 벗은 윗몸을 마구 할퀴었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산 속을, 골짜기를, 바위 위를 마구 뛰고 달렸다. 머릿속이 하얗게 될 때까지, 심장이 터지도록 달렸다.

짐승을 사냥하면서 살던 옛날,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그 때는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남자들은 산에 들어가 사냥을 하고 여자들은 골짜기의 얼마 안 되는 땅에서 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마을의 어른인 큰어머니가 정해주는 대로 짝을 지어 새 움막을 짓고 독립하였다.

큰활은 어릴 적부터 예쁜 풀잎을 자기 색시로 삼고 싶었다. 사냥하는 틈틈이 풀잎의 일을 도와주고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 풀잎도 그런 큰활이 싫지 않은 것 같았다. 큰어머니는 대개 젊은이들이 원하는 대로 짝을 지어 주었다. 그러나 부족에서 제일 예쁜 풀잎을 탐내는 젊은이는 큰활 말고도 여럿 있었다. 그럴 때면 큰어머니는 풀잎 앞에서 후보자들이 경쟁을 하도록 시켰다. 사냥이 가장 중요한 시합이었지만 후보자들 사이에 일종의 격투를 시키기도 했다. 힘 좋고 활 잘 쏘는 큰활은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풀잎 자신이 할 수 있었다. 큰활은 풀잎도 자기에게 좋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풀잎이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여왕이 된 풀잎이 누구의 짝이 될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큰활은 풀잎의 움막이 멀리서 어둠 속에 흐릿하게 윤곽을 드러내는 것을 보았다. 그는 차마 풀잎을 볼 수 없었다.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을 마주 대할 용기가 없었다. 그 얼굴이 다시 웃음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러나 큰활은 아무 힘이 없었다. 낮에 있었던 일 같은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풀잎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작은 일에도 그렇게 잘 웃던 풀잎이 지금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웃지도 찡그리지도 않는 얼굴, 완벽한 무표정, 이 산골짜기가 땅 속으로 꺼져 버린다면 그녀의 표정이 변할까. 돌이나 나무토막처럼 무표정한 얼굴, 큰활은 그 얼굴이 안타까웠다. 오늘 하루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고 풀잎도, 큰활도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


풀잎의 눈에서 빛이 사라진 것은 그녀가 여왕이 된 다음부터였다. 여왕이라니, 처음에 미우족은 모두들 여왕이라는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우리한테 왜 여왕이 필요한가. 우리한테는 큰어머니가 있는데…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큰어머니는 모든 어머니들의 어머니였다. 큰어머니의 나이는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미우족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것은 분명했다. 큰어머니는 나이가 많을 뿐 아니라 아주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미우족이 언제부터 이 골짜기에 자리잡고 살게 됐는지, 미우족의 역사가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미우족이 살아오면서 터득한 모든 지혜를 큰어머니는 다 가지고 있었다. 미우족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그들 사이에 다툼이라도 생기면 큰어머니는 언제나 지혜로운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런 큰어머니도 풀잎이 여왕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여왕이 된 뒤부터 풀잎은 작은 움막에서 혼자 지내야 했다. 마을의 중심에 여왕의 움막을 따로 지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날마다 찾아오는 관광객들한테 산속에서 짐승처럼 사는 미우족 원주민들의 여왕 노릇을 보여줘야 했다.

이전에도 풀잎은 미우족 사람들에게 매우 필요한 존재였다. 그녀는 산에서 나는 풀 가운데 미우족에게 필요한 유용한 풀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약초에 관한 일은 큰어머니가 맡아서 하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풀잎도 큰어머니 못지않게 잘 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가 아프거나 하면 큰어머니 대신 풀잎을 찾기도 했다. 큰어머니한테 약초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운 풀잎은 미우족의 다른 어떤 여자들보다도 그 일을 잘 했기 때문에 큰어머니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무리지어 나타났다. 미우족 마을 입구에는 통나무로 몇 개의 기둥을 세운 커다란 문이 있고, 기둥마다 물소의 머리뼈가 걸려 있다. 또한 관광객들이 지나는 길목에도 나뭇가지마다 물소의 뼈가 걸려 있고, 투박하고 조잡스럽게 만들어진 어린 아이 모양의 신상(神像)들이 여기저기 잡목들 사이에 세워져 있다. 큰활은 그것들을 볼 때마다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커다란 문도, 물소의 머리뼈도, 그 조잡하게 만들어진 신상들도 모두 부숴버리고 싶었다. 그것들을 보면서 큰활은 소리치고 싶었다. “우리들은 야만인이 아니야!” 라고… 저런 것들이 생기면서 미우족의 조용한 마을이 이렇게 변해버린 것이다.

관광객들은 이 원시적인 마을을 보면서 신기해하였다. 이십일 세기 이 문명 시대에 아직도 이렇게 미개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관광객들은 구석기 시대로 돌아간 기분으로 이들을 구경했다. 이 원주민들은 뭘 먹고 살까, 궁금해 하기도 했다.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배우는 돌팔매와 긴손가락이 맡았다. 두 사람의 움막 옆에는 나무를 엮어 어설프게 만든 무대가 있고, 무대와 관광객들이 구경하는 울타리 사이에는 맹수의 우리처럼 큰 도랑이 파여 있었다. 돌팔매와 긴손가락은 동물원의 원숭이 부부인 것이다. 산 뱀을 통째로 먹는 원숭이, 그것이 두 사람이 맡은 역할이었다. 이들은 원주민이니까 살아 있는 뱀을 날로 먹어야 한다, 하는 것이 이 지방 당국의 생각이었다. 돌팔매는 사실 뱀을 잘 잡았다. 뱀만이 아니라 어떤 동물이든지 사냥에는 자신이 있었다. 누구보다도 돌을 정확하게 잘 던졌기 때문에 웬만한 동물은 그의 돌팔매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잡은 뱀을 날로 먹지는 않는다. 이들을 불도 쓸 줄 모르는 야만인으로 만든 것은 이 지방 당국이었다.

돌팔매와 긴손가락의 뱀 생식 시범이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각각 뱀 한 마리씩 팔에 감고 무대 위에 나타났다. 관광객들은 도랑 너머 울타리 뒤에서 호기심에 가득 찬 눈을 반짝거리며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긴손가락은 두 손으로 뱀의 머리와 몸통을 잡고 돌팔매의 눈치를 보았다. 돌팔매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살아 있는 뱀의 머리통을 한 입 물었다. 긴손가락은 뱀을 입 가까이로 가져갔다가는 슬그머니 내려놓았다. 돌팔매 한 사람으로 족한 것이다. 관광객들은 안내인을 따라 곧 다른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다. 긴손가락은 돌팔매가 고마우면서도 그가 불쌍했다. 날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살아 있는 뱀을 입으로 물어뜯는 일은 끔찍한 일이었다. 관광객들은 날마다 바뀌기 때문에 돌팔매는 항상 뱀을 물어뜯는 역할을 했고, 그 때마다 긴손가락은 뱀을 입으로 가져갔다가는 슬그머니 내려놓곤 했다.

큰활은 돌팔매를 볼 때마다 차라리 자기처럼 창을 들고 전사의 역할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 돌팔매뿐 아니라 긴손가락의 싫증난 얼굴도 보기에 딱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산 뱀을 들고 무대 위에 서 있어야 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하는 사람의 짜증과 권태가 실려 있었다. 그러나 미우족의 젊은이들이 맡은 역할은 자신이 고른 것이 아니었다. 당국에서 나온 사람이 정해준 것이었다.

관광객들은 풀잎의 움막까지 왔다. 안내인이 풀잎을 여왕으로 소개하자 이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그녀의 움막을 들여다보았다. 여왕의 처소치고는 참 소박하고 초라하기까지 했지만, 관광객들은 산골짜기에서 살아있는 뱀을 통째로 먹고 사는 원주민들의 여왕이 오죽하겠나 생각했다. 그래도 여왕이라니까 그녀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풀잎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포즈를 취해 주었다. 풀잎은 여전히 예뻤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은 항상 무표정했다. 권태로움도 하나의 표정인데 그것조차도 없었다. 그저 관광객들의 요구대로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할 뿐이었다. 자기들이 요구하는 대로 기계처럼 움직이는 풀잎을 보면서 관광객들은 마치 나무토막과 사진 찍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그 때 혓바닥이 관광객들의 요구를 통역해 주는 척하면서 풀잎의 옆에 바싹 붙어서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혓바닥이 감히 저런 짓까지 하다니, 큰활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때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큰활을 붙잡았다. 혓바닥을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었으나 관광객들 앞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혓바닥은 어릴 때부터 말을 잘 했다. 잠시도 입을 다물지 않고 종알거리는 그에게 큰어머니는 혓바닥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사냥하는 데는 별 쓸모가 없으면서 말만 많은 그를 마을의 친구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산 속의 미우족 마을이 바깥 사람들에게 발견되고 관광객들이 드나들게 되면서 혓바닥은 누구보다도 빨리 그들의 말을 배웠다. 타고난 재주였다. 그래서 이제는 안내인의 통역을 하면서 거들먹거리는 위치가 되었다.

큰활의 차례가 되었다. 한 무리의 미우족 젊은이들이 창을 들고 북소리에 맞춰서 전투의 시범을 보이는 것이다. 산악지대의 깊은 산골짜기에서 외따로 살아온 미우족은 지금까지 다른 부족을 만난 적이 없었다. 때문에 전투라는 것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창을 잡는 것은 산짐승을 사냥할 때뿐이었다. 그러나 당국에서 나온 사람은 사냥과 함께 전투의 시범도 보여주기를 원했다. 그래야 관광객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여럿이 창을 들고 찌르고 던지는 시범을 보여 줄 때 큰활은 자기 손에 쥔 창으로 혓바닥을 찔러 버리고 싶었다. 혓바닥은 안내인 옆에 바싹 붙어 있었다. 관광객들에게 에워싸여 있는 혓바닥을 큰활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혓바닥이라도 오늘 낮에 풀잎에게 한 짓 같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안내인의 통역이라는 특권을 믿고 아무리 권세를 부리는 혓바닥이라도 마을 사람들의 눈이 있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는 오늘 아주 대담한 짓을 했다. 무엇을 믿고 그랬을까? 큰활은 별렀다.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 시간, 마을이 조용할 때 혓바닥을 가만 두지 않으리라, 큰활은 속으로 다짐했다.


3.


미우족이 바깥 사람들한테 발견을 당한 것은 혓바닥에게는 하나의 기회였다. 사내놈이 사냥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고 동족들에게 구박받던 혓바닥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도 혓바닥을 건드리지 못한다. 처음 안내인의 말을 한두 마디씩 알아듣게 되면서 혓바닥은 그를 열심히 쫓아다녔다. 안내인도 자기 말을 조금씩 알아듣는 이 원주민이 신기해서 새로운 말을 가르쳐 주었다. 혓바닥의 실력이 하루하루 좋아지더니 간단한 말은 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자 안내인은 혓바닥을 자기의 입으로 쓰게 되었다.

관광객들이 나타난 것은 혓바닥에게만 변화를 준 것이 아니다. 미우족의 모든 사람들의 생활이 달라졌다. 그들은 이제 농사나 사냥보다는 구경거리를 보여주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두 구경거리에 동원되다 보니 일손이 달렸다. 당국에서는 그 대가로 미우족에게 기본적인 식량과 옷가지들을 대주었다. 그러나 그들이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것은 금지했다. 이제 미우족의 유능한 사냥꾼들은 공연장의 어릿광대가 되었고, 늙은이들은 마을의 구석으로 밀려나 관광객들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관광객들은 마을 곳곳에 걸려 있는 물소 뼈나 조잡한 모양의 신상들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당국에서는 미우족 사람들에게 나무로 물소의 머리뼈나 신상 모양을 조각하는 것을 가르쳤다. 관광객들은 하찮은 물건이지만 이런 목조각품을 받고는 좋아했다. 때로는 물건을 받고 돈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처음에 미우족은 돈이 어디에 쓰이는 건지 알지 못했다. 관광객들이 놓고 간 종이 조각은 아무 데나 버려졌으며, 동전은 아이들 장난감이 되었다.

관광객들은 미우족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물건들에도 흥미를 보였다. 나무를 깎아서 만든 그릇이나 여자들의 목에 건 장신구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갖고 싶어 했다. 미우족은 차차 관광객들을 위해 물건을 만들기 시작했다.

돈이라는 것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처음 알아낸 사람은 역시 혓바닥이었다. 그는 처음 안내인을 따라 바깥 세상에 나갔던 일을 잊어버릴 수 없었다. 미우족이 마을을 떠나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지만, 안내인은 자기들 말을 할 줄 아는 혓바닥을 재미 삼아서 다른 사람들 모르게 데리고 나왔던 것이다. 변방의 작은 도시는 사실 보잘 것 없었지만, 산 속을 뛰어 다니며 짐승과 자기 부족 사람들 외에는 본 적이 없던 혓바닥에게는 상상도 못하던 별천지였다. 네모 반듯하게 지어진 건물들, 잘 닦인 도로들, 모든 것이 혓바닥으로서는 놀라운 것들이었다. 불과 이삼 층의 나지막한 건물들을 보고도 혓바닥은 입을 딱 벌렸다. 저 네모난 거대한 물건은 무엇에 쓰는 것일까. 어떻게 저렇게 반듯하게 생겼을까. 산에 있는 바위들은 모두 울퉁불퉁한데 저 거대한 돌덩이들은 모두 반듯반듯했다. 모든 것이 놀라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것은 불빛이었다. 혓바닥은 도시의 휘황한 모습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캄캄한 밤에도 도시의 불빛은 찬란했다. 해나 달 말고 이렇게 밝은 빛을 내는 것을 혓바닥은 처음 보았다. 도시는 밤이 되어도 밤이 아니었다. 저 둥글게 생긴 것들은 어떻게 저렇게 빛을 내는 거지, 불을 피우는 것도 아닌데. 혓바닥은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두려웠다. 사람도, 건물도, 불빛도 모든 것이 무서웠다. 혓바닥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골짜기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보았지만 그 사람들이 이런 데서 살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는 안내인을 놓칠까봐 뒤를 바짝 쫓아다녔다. 산 속 골짜기에는 해가 지고 나면 온 산이 암흑 속에 잠겨 버린다. 산짐승의 울음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이다. 미우족은 해가 떨어지면 각자 자기 움막을 찾아 잠자리에 들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는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


“이것 봐, 바깥 세상에는 밤이 없어. 밤에도 빛이 나는 둥그런 것들이 있어서 대낮처럼 환해.”

처음 바깥 세상에 나갔다 온 날, 혓바닥은 자기가 본 놀라운 것들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달을 말하는 거냐? 여기도 밤에 달이 뜨면 환하잖아. 대낮처럼 밝지는 않지만 말야.”

“그거하고는 다른 거야. 여기는 달이 하나밖에 없지만 바깥 세상에 가면 달 같은 게 얼마나 많은지 몰라. 그래서 아주 밝단 말이야. 정말 대낮처럼 밝다니까.”

“우리도 밤에는 모닥불을 피우잖아. 그런 거 말하는 거냐?”

“그런 게 아니라니까. 나무도 없고 불도 없는데 모닥불보다 더 환해.”

그래도 친구들은 믿지 않았다. 혓바닥은 답답했지만 자기도 그 이상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안내인을 따라 혓바닥의 바깥 세상 나들이가 몇 번 거듭되었다. 처음의 두려움이 가시자 혓바닥은 자신이 지금까지 짐승처럼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깥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생각이었다. 그때는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자기들과 전혀 다르게 사는 세상이 있었던 것이다.

안내인은 혓바닥을 술집에도 데리고 갔다. 그는 세상에 처음 나온 원주민이 무엇이든지 신기해하고 놀라는 것이 재미있었다. 혓바닥은 술이라는 것을 처음 보았다. 산 속 골짜기에는 먹을 것이 사냥한 짐승과 옥수수뿐이었다. 옥수수는 식량으로 삼기에도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술을 빚어 먹을 줄 몰랐다. 안내인이 마시라고 하는 것은 물과 다를 것이 없는 맑고 투명한 액체였다. 그런데 맛이 너무 이상했다. 목이 콱 막히는 느낌에 이 사람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건가 겁이 나서 혓바닥은 더 이상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안내인이 자기가 먼저 한 잔 마시면서 혓바닥에게도 마시라고 손짓을 했다. 안내인이 권하는 이상한 액체를 마시자 혓바닥은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이상한 기분은 처음이었다. “어때? 기분이 좋지 않아?”

“몸이 붕 뜨는 것 같고 기분이 이상합니다. 이런 신기한 물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돈을 내면 되지.”

“돈이 뭔데요?”

안내인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보여주었다. 혓바닥도 그런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미우족이 만든 물건을 받아든 관광객들이 그런 것들을 주고 갈 때도 있었고, 혓바닥이 직접 관광객들에게서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종이 조각들은 아무 데나 버려졌었다. 미우족에게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이었다. 그런데 이제 기분을 좋게 해 주는 이상한 물을 마시려면 그 종이 조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이상한 물만이 아니었다. 안내인을 따라 다니면서 혓바닥은 바깥 세상에서는 뭐든지 돈이라는 것으로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돈만 있으면 먹을 것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고, 사냥을 못한다고 구박받을 필요도 없었다. 이렇게 신기한 세상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친구들이 불쌍했다.


혓바닥이 자기가 본 것을 아무리 설명해도 친구들은 알아듣지 못했다. 산과 골짜기와 짐승들밖에 모르고 살던 미우족은 다른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혓바닥도 자기가 본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산 속에서 사는 데에는 그렇게 많은 말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혓바닥은 자기가 본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혓바닥은 산 속의 친구들을 바깥 세상에 데리고 나오고 싶었다. 저 바깥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친구들이 얼마나 놀랄지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바깥 세상을 보면 그런 세상 사람들하고 통하는 자기를 더욱 대단하게 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사람들은 우리들처럼 힘들게 사냥할 필요도 없어. 돈이라는 게 있어서 그걸로 필요한 건 얼마든지 구할 수 있거든.”

“돈이라는 게 뭔데? 그건 어디서 나는 거냐?”

“왜, 마을에 오는 사람들이 가끔 놓고 가는 조그만 종이 조각이나 동그랗고 납작한 쇠붙이 있잖아. 그게 돈이라는 거야.”

“그러면 그런 걸 가지고 먹을 걸 얻을 수 있단 말이야? 에이, 거짓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그까짓 걸 어디에 쓴다고 그걸 받고 먹을 걸 준단 말이냐? 사냥하거나 농사짓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건 혓바닥도 알 수 없었다. 바깥 세상 사람들이 왜 그까짓 아무 쓸모없는 종이 조각을 받고 대신 먹을 것이나 다른 좋은 것들을 주는지 혓바닥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설명할 수도 없었다. 그 대신 친구들을 바깥 세상에 데리고 나오면 그들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희들한테 한 번 보여줄게. 나만 믿어.”

혓바닥은 자기 말에 솔깃해 하는 친구들한테 약속했다. 관광객들이 더 이상 오지 않는 늦은 시간에 혓바닥은 친구들을 데리고 시내로 나왔다. 그들이 사는 골짜기에서 시내까지는 상당한 거리였지만, 산 속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던 그들에게 잘 닦여진 길을 걷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처음 다른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나온 이들은 모든 것이 놀라웠다. 나무와 짚으로 지은 움막에서 살던 그들에게 높고 반듯한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도시의 모습은 두려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을 보니까 자기들이 짐승처럼 느껴졌다. 관광객들 앞에서는 그러한 자기들 사는 모양을 구경거리로 보여주고 있었지만, 다른 세상에 나오니까 자기들 사는 모양이 한심하게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밤이 되어 거리에 가로등이 켜지고 상점마다 불을 밝히자 이들은 비로소 혓바닥이 말하던 여러 개의 달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들은 혓바닥이 시킨 대로 마을의 아무 데나 굴러다니던 돈이라는 것을 가지고 나오기는 했지만 그것을 써 볼 엄두를 못 냈다. 바깥 세상을 구경한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미우족은 도시 구경만으로도 숨이 가쁠 지경이었다. 그 날은 모두들 구경만 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도시 사람들은 이상한 옷차림을 하고 몰려다니는 이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다른 세상을 보고 돌아온 젊은이들은 친구들에게 자기들이 본 것을 자랑삼아 떠들어대었다. 그러자 아직 밖에 나가보지 못한 젊은이들까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두 바깥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 했다. 들뜬 젊은이들 때문에 마을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이제 당국의 금지령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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