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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슈 Aug 19. 2020

시간이 아깝다

슬의생에서 건져 올린 문장

이틀에 걸쳐, 한창 인기였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정주행 했다. 마지막 회를 보면서 내게 남은 문장은 ‘시간이 아까워’였다. 그 문장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에버노트에 적어두려는데, 어제 적어둔 글이 아래에 있었다.


시간이 아깝다는 익준이의 

그걸 적어두었다는 기억도 이미 사라졌다가 기록을 보니 다시 떠올랐다.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며 얻은 문장은 그래서 ‘시간이 아까워’다.


시간이 아깝다. 12화의 석형이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할 때 사용했다. 왜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지 않고 자신이 계속해서 의사의 길을 걸어갈 것인지를 친구들 앞에서 설명할 때 말한다.

시간이 아까워, 시간이 너무 아까워
내가 좋아하는 거. 내가 하고 싶은 거. 지금 당장 하면서 살래.


7화의 익준이는, 상처를 주고 떠나간 사람을 미워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말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시간이 아까워졌어요.
걔 때문에 그렇게 보낸 내 인생이 아까워졌어요.


나의 에버노트의 짧은 메모에는,

아무것도 당장 하기 싫고 분노가 가득할 때에는 아직 더 시간을 더 보내야 한다. 시간이 아까워질 때가 와야 나갈 때가 된 것.

라고 쓰여있었다.



시간이 아깝다는 말은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시그널이다. 어떤 결정을 내릴 지의 순간에도, 슬픔에 푹 빠져 지낼 때도. 시간이 아까워질 때 즈음에는 빠져나올 때가 되고, 판단하기 깔끔해진다. 요즘 내가 딱 그렇다. 시간이 아깝다. 이 시간이 아깝고, 더 멋지게 살고 싶다. 조금은 망설여지는 연락에도 용기 내서 주변인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할까 말까 고민되는 것에도 내일에는 아예 하지 못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기에 일단 해본다.


지금의 나는 7화의 익준이보다는 12화의 석형이의 시간이 아깝다는 말에 더욱 공감한다. 내가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10년 후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 알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아까운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해보기로 다짐해본다.


학교를 다니며, 친구들을 보며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곤 한다. 아직 행복이 무엇이라고는 규명하지는 못하겠는데, 행복할 때 어떤 결과가 흘러나오는지는 알겠다. 오늘 하나를 추가하자면, 시간이 아까워지고 하루를 꽉 움켜쥐고 잡아내서 살고 싶은 때가 아닌가 싶다.





시간이 아까워

시간이 너무 아까워
내가 좋아하는 거. 내가 하고 싶은 거.

지금 당장 하면서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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