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의 시작〉
바꾸고 싶은 것들은 많다.
일찍 일어나서 "내 시간"을 가져야지.
운동해야지.
책을 더 많이 읽어야지.
더 건강하게 먹어야지.
열심히 일해야지(?)
그런데 늘 작심삼일.
아니, 요즘엔 삼일도 안 가는 듯하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
돈이 없다는 핑계,
에너지가 없다는 핑계.
그냥 단순히 잊어버림.
그래서 손 놓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겨우겨우 살다가 조금씩 바뀌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거대한 목표를 세우지 않고,
거기에 얽매이지도 않고,
조금씩 변주를 주며 살아보기로 했다.
새로운 길로 다녀보기,
평소엔 잘 안 입던 옷을 오랜만에 입어 보기
(왜 매번 같은 옷에만 손이 가는지??)
아침 커피를 다른 잔에 따라 마시기.
이런 사소한 변화들이
하루를 조금 다르게 만들어 준다.
똑같은 루틴 속에서도
작은 변주를 주면 마음의 결이 달라진다.
“인생을 바꿔버리자!”라는 다짐보다는
그냥 놀이처럼 가볍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부담도 줄고,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
다음에 다시 해보면 되니까.
예전엔 이어폰 끼고 엄청 바쁘게 걸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끔 일부러 느리게 걷는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람이 부는 방향을 느낀다.
사람 소리, 차 소리, 그 소리들도 듣는다.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 순간 마음이 조용히 환기된다.
이젠 매일 조금씩 모든 걸 ‘느끼는 중’이다.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하나하나 notice 하려고 하는 중.
다름을 눈치채고, 같다면 그것 또한 확인한다.
늘 같은 루틴도 괜찮고,
작은 변화도 괜찮다.
커피를 매일 다른 향으로 내려 보기,
(캡슐커피는 이런게 편해서 못 끊어요),
메모를 색깔별로 써 보기,
퇴근길 음악을 바꿔 듣기.
그 작은 실험들이 쌓이면
하루가, 그리고 내가 조금씩 달라진다.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건
결국 거대한 변화가 아니라
매일의 작은 시도들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런저런 시도 중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실패해도, 재밌으면 충분하다.
비타민을 매일 챙겨 먹기 어렵다면
이틀에 한 번만 먹기.
“일기 쓰기”가 버겁다면
그냥 한두 단어만 써 보기.
커피 대신 오늘은 티를 마셔보기.
읽던 책이 안 읽히면
다른 장르를 한 챕터만 읽어 보기.
운동하기 힘든 날엔 시간 재지 말고,
오며 가며 시원한 부위만 느끼며 스트레칭하기.
바꾸고 싶은 내 모습이 있다면,
아주아주 조금씩 바꿔보면 괜찮다.
나도 모르게,
나도 눈치채지 못하게,
아주 천천히.
얽매인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튕겨져 나갈 사람이니깐.
나를 상대로 사기 치며,
스릴 있게.
재밌게 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