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본어에서 온 외래어로 알고 있는 음식 이름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어원을 짐작하기 쉽지 않은 대표적인 것이 ‘돈가스’와 ‘하이라이스’이다. 돈가스가 기름에 튀겨 고소한 맛이 나서 대개 아이들이 좋아하는 데 비해, 하이라이스는 양파나 버섯 같은 채소, 고기 등을 섞어 뜨겁게 만든 탓인지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돈가스’는 돼지를 뜻하는 ‘豚’ 자의 일본어 한자음인 ‘돈’(とん)과 영어 ‘커틀릿’(cutlet)의 일본식 영어 ‘가스’(カツ)가 붙은 말이다. 이는 서양 요리인 커틀릿이 변형된 일본 요리이며, 일본에서는 ‘cutlet’을 일본어식으로 온전히 일컬어 ‘가쓰레쓰’(カツレツ)라고도 부른다. 간혹 시내에서 ‘가츠레츠’라는 간판을 단 일본 음식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외래어 표기법 기준으로 보면 옳지 못한 표기이다.
’하이라이스’의 어원에 대해서는 국어사전에서 두 가지 설을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일본말 ‘하야시라이스’( ハヤシライス)에서 왔다는 설, 다른 하나는 영어 hashed rice가 일본에서 고안된 다음 ‘하야시라이스’가 되고 우리나라에 와서 ‘하이라이스’가 되었다는 설이다. 여기서 ‘하야시’는 아직 어떤 말인지 밝혀져 있지 않다고 하며, 영어 hash는 고기와 감자를 잘게 다져서 섞은 요리를 뜻한다. 일본에서는 ‘하야시’가 이 요리를 만든 사람이라는 설, 즐겨 먹은 사람의 이름이라는 설, 이 요리를 고안한 의사의 이름이라는 설 등이 있다고 한다. 두 가지 설 모두 ‘하야시라이스’가 ‘하이라이스’로 줄어든 것으로 보는데, ‘하야시’가 ‘하이’로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특이한 경우가 아닌가 한다.
언론 기사에서 ‘돈까스’는 1951년 12월 2일 자 동아일보 기사에서, 그 이표기인 ‘돈카스’는 1963년 10월 18일 자 경향신문 기사에서, ‘하야시라이스’는 1936년 8월 28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서, ‘하이라이스’는 1966년 4월 동아일보 기사에서 처음 보인다.
[유래]
돈가스: fork cutlet > 豚(とん)カツ > 돈가스
하이라이스: (hashed rice) > ハヤシライス > 하이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