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by 김선철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가 영토 분쟁으로 전쟁을 벌이는 일이 종종 있다. 중동 지역의 역사적 앙숙인 두 나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그렇고, 인도와 파키스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많은 예가 있다. 이념 분쟁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나 대만 등도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전에서는 고도로 발달된 정밀 유도 기술을 갖춘 미사일 공격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전쟁이 발발하는데, 인류의 지성이 최대치를 획득하여 귀한 인명을 앗아가는 전쟁에서 인류가 온전히 놓여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미사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의해 개발되어 실용화되었는데, 우리가 쓰는 말 ‘미사일’은 독일말이 아니라 영어 ‘missile’에서 왔다(미사일의 독일말은 ‘라케테’(Rakete)이다). 이 말은 미국 영어로는 [미쓸] 정도로 발음되나, 영국에서는 [미싸일]로 발음되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는 ‘미사일’은 영국 영어 형태가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어 ‘missile’은 ‘던지다’ 또는 ‘보내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mittere’에서 파생된 ‘missilis’가 어원인데, 이것이 영어로 바로 들어가서 오늘날의 missile이 되었다. 이는 원래 창, 화살과 같이 던지거나 쏘아서 날아가는 무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사일’은 발사된 후에도 지시에 따라 표적을 바꾸어 맞출 수 있는 유도 미사일을 일컫는다.


이 말에서 특이한 것은 ‘사우나’, ‘시리얼’, ‘소시지’, ‘샌드위치’와 같이 영어의 s를 우리가 ‘ㅅ’으로 표기하더라도 [ㅆ]으로 발음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 반해 ‘미사일’은 대부분의 국민이 [ㅆ]이 아닌 [ㅅ]으로 발음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어형에서 영어나 다른 서양어 냄새가 덜 나는 탓에 표기대로 발음한 결과인 듯싶다. 이렇게 표기 발음을 하는 것으로는 ‘사이다’, ‘사파리’, ‘오아시스’, ‘사탄’, ‘소켓’ 등이 있다. 반대로 일부 젊은이들이 한자어인데 영어처럼 ㅅ을 [ㅆ]으로 발음하는 단어가 ‘사이비’(似而非)이다. 아마 영어로 잘못 알고 그러는 듯하다.


언론 기사에서 ‘미사일’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7년 2월 2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서였다. 같은 해 10월 20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서는 ‘미싸일’이라는 좀 더 원음에 가까운 표기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한편 북한에서는 ‘미싸일’이라는 표기를 사용한다.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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