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by 김선철


비닐봉지, 비닐 백, 비닐하우스, 비닐 우산 등등 우리 주변에는 비닐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물건이 굉장히 많다. 만약에 비닐이 갑자기 없어진다면 생활하기가 대단히 불편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너무 흔해져서 그만큼 산과 들에 꽤 버려져 자연을 더럽히기도 한다. 결국 썩어 없어지는 비닐이 발명되기는 했으나, 비용 문제로 아직 많이 쓰이지는 않는 듯하다.


‘비닐’은 영어 ‘vinyl’을 일본이 영어 발음대로가 아닌 라틴어 읽는 식으로 ‘비니루’(ビニ-ル)로 받아들인 것을 다시 우리가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연세가 꽤 있으신 분들이 ‘비니루’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원래 ‘비닐’은 유기물질의 일종을 가리키는 전문용어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세틸렌을 주원료로 하여 만든 합성수지인 비닐 수지나, 비닐 수지의 하나인 비닐알코올 수지의 용액이나 융해액으로 만든 비닐 섬유를 이용하여 만든 제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쓰고 있다. 비닐 제품은 젖지 않고 공기가 통하지 않으며, 모양을 만들기가 쉬워 유리, 옷감, 가죽 따위의 대용품으로 쓴다.


영어에서 ‘비닐’은 ‘바이늘’ 또는 ‘바이닐’ 정도로 발음되는데, 실은 우리가 사용하는 의미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영어권에서 ‘vinyl’(또는 vinyl disc)은 화공 분야의 전문용어로 쓰이는 것 외에 일상적으로는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나 플라스틱으로 된 레코드판을 뜻하며, 우리가 ‘비닐’이라는 말로 가리키는 것을 영어권에서는 ‘플라스틱’(plastic)이라고 한다. 그래서 영어권에서 우리의 ‘비닐봉지’는 ‘플라스틱 백’, ‘비닐하우스’는 ‘(플라스틱) 그린하우스’라고 이른다.


언론 기사에서 ‘비닐’은 1938년 7월 10일 자 동아일보 기사에, ‘비니루’는 1953년 5월 4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 처음 등장하였다.


[유래]

비닐: vinyl > 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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