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성경에서 유래한다고 하는데, 우리 문화에 맞는 번역이라면 빵 대신 밥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빵으로 두더라도 우리 국민 대다수가 그 의도를 이해하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다.
‘빵’은 포르투갈말 ‘팡’(pão)이 우리말로 직접 들어왔거나, 아니면 먼저 일본어로 들어가서 ‘반’(パン)이 된 것이 다시 변형되어 우리말로 들어온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에는 빵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아서 고급스러운 빵이라면 흔히 ‘카스테라’로 말하고 적는 ‘카스텔라’ 정도를 떠올리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빵의 종류가 아주 많아지고 그 이름도 다양해서 외우고 익히는 데도 꽤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빵은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킨 다음 적당하게 구워 먹는 음식의 총칭이다. 식빵, 도넛, 단팥빵, 풀빵, 곰보빵(소보로) 등 퍼진 지 꽤 오래된 종류가 여기에 속하는데, 비교적 나중에 들어온 종류도 많다. 머핀(muffin), 커스터드(custard), 크루아상(croissant), 바게트 (baguette), 파이(pie), 스콘(scone), 캉파뉴(pain de campagne), 번(bun), 베이글(bagel), 치아바타(ciabatta) 따위가 우리가 생각하는 통칭으로서의 빵에 들어가는 종류를 일컫는, 상대적으로 나중에 퍼진 말이지 않나 싶다. 이런 새로운 문물이 자리 잡은 것은 응당 세계화를 통해서 식생활이 다양해진 때문이겠다.
과자를 뜻하는 서양말로 ‘쿠키’(cookie)나 ‘크래커’(cracker), ‘비스킷’ (biscuit)이 있는데, 이 중 ‘비스킷’은 근래에 들어 빵의 일종을 가리키기도 한다. 원래는 영국 영어에서처럼 과자만을 뜻하였는데, 모 서양 음식 체인점에서 북미식 빵의 일종으로서의 비스킷을 팔기 시작하면서 이런 뜻이 생긴 것 같다.
’빵’이 언론 기사에 맨 처음 등장한 것은 1920년 5월 10일 동아일보 기사에서였다. 그런데 같은 해 4월 2일 자 기사에서 ‘팡’도 등장하고 이것이 적어도 1950년대 중반까지 확인되므로 ‘빵’으로 굳어진 것은 더 나중의 일로 보인다.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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