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을 겸하는 규모가 큰 놀이공원에 가면 대개 사파리가 있다. ‘사파리’(safari)는 어느 언어의 말일까? 이는 원래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에서 ‘여행’이라는 뜻을 지닌 낱말이었다. 이것이 영어로 들어가 아프리카 지역(주로 동부)에서 자동차에 천막·무기·탄약·식량 등 야생 짐승을 잡는 데 필요한 장비들을 싣고 장기간에 걸쳐서 다니는 ‘수렵 여행’을 일컫게 되었다. 그래서 ‘아프리카 사파리’(아프리카 지역을 다니는 수렵여행)와 같은 표현이 쓰였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이 말의 쓰임을 넓혀서 ‘사파리 랠리’(케냐에서 열리는, 1953년부터 시작된 장거리 자동차경주) 등으로 썼다. 지금은 ‘사파리 투어’(safari tour)라는 표현도 쓰이므로 ‘사파리’에 원래 있었던 여행이라는 뜻은 영어에서 꽤 약해진 듯하다. 그러나 영어 사전에는 아직 야생 동물을 구경하는 여행이라는 뜻이 가장 먼저 올라 있기는 하다.
우리말로는 오늘날 ‘사파리 구경 가자’, ‘사파리에 다녀왔다’라고 하므로 야생 환경처럼 꾸민 너른 공간에 풀어 키우는 여러 짐승들을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구경할 수 있도록 꾸민 공원을 일컬어 ‘사파리’라고 주로 부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파리를 하였다’는 식의 표현은 쓰이지 않으므로 우리가 여기에 ‘여행’이라는 뜻은 부여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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