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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 조 Aug 21. 2020

코스피, 코스닥, 상장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펍지(PUBG)의 주식을 사고 싶었다.


처음 재테크를 하겠다고 결심하며 가장 먼저 실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매일매일 경제 관련 기사를 읽어서 경제 흐름을 파악해야지.' 그리하여 인터넷 뉴스의 경제면, 증권면을 클릭하면 보이는 기사들은 주로 아래와 같은 제목들을 가지고 있었다.


코스피 하락 출발...

코스닥마저 800선 붕괴...

코스피 장중 2360선 회복...

코스피 상승하며 보합 마무리...


경제 기사로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기사들은 심지어 내용도 거의 없다. 대체 코스피와 코스닥이 뭐길래 100원만 떨어져도 '붕괴', '급락'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10원 단위로도 매 시간마다 기사가 나는 걸까?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을 검색하여 그 설명을 캡처해보았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검색어 '코스피'


출처 - 다음 백과사전, 검색어 '코스닥'


이 설명고 내가 한 생각은 "어쩌라고"였다. 나는 좀 더 쉽게 이해되는 설명을 찾아 나섰다.


첫 번째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하나의 주식시장이다. 두 시장에는 차이가 있다. 코스피는 우리나라의 경제 전반을 대표하는, 우수한 기업들이 모여있는 시장이다. 코스닥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중견, 중소, 벤처기업들이 모여있는 시장이다. 비유를 들어 설명하기 위해 학창 시절로 돌아가 보겠다. 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1~3을 차지하는 친구들을 따로 모아 관리해주는 '서울대 입시반'이 코스피, 10등 정도 안에 드는 친구들을 모아 만드는 '우수반', '특별반' 등이 코스닥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반, 우수반에 들어오는 것, 즉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회사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진입시키는 것을 '상장'이라고 한다. 증권거래소로부터 그 회사의 성적을 면밀히 심사받고 승인이 나면 사람들은 시장에서 그 회사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성적이 너무 떨어지면 우수반에 머무르지 못하고 다시 다른 학급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처럼 상장을 했다가도 그 지위가 상실될 수도 있다. 이를 '상장폐지'라고 한다.


두 번째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 시장에 들어와 있는 회사들의 평균 성적을 알려주는 지표의 역할도 한다. 코스피가 몇 원이나 떨어졌네, 코스닥이 얼마나 올랐네하고 기사가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전반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모여있는 시장의 가격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이 얼마나 큰일 날 일인가. 만약 옆 나라 일본의 지수는 3%나 올랐는데, 우리나라의 지수가 3% 떨어진다면 세상 분하고 억울하지 않겠는가.


첫 번째와 두 번째 설명에 의거하여 하루 일과가 너무나도 바빠구매한 개별 주식의 가격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날이 있다면, 코스피의 움직임만 보아도 된다. 시장의 움직임을 지수로 보여주기 때문에 개별 주식들의 상황도 대략적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떨어졌다면 나의 주식도 떨어졌겠거니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되고, 코스피가 올랐다면 나의 주식도 올랐을 것이라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코스피든 코스닥이든 내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가 시장에 들어와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인터넷 포털 메인에서 해당 회사 검색해보자. 상장이 되어있는 회사라면 스크롤을 세 번 내리기 전에 반드시 그 회사의 주식 가격과 그래프가 보일 것이다. 한 번 더 정확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네이버 증권(금융)에 들어가서 검색창에 회사을 쳐보자. 상장되어 있는 회사라면 증권정보가 나오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것도 뜨지 않는다.


상장된 회사의 예 - 삼성전자를 네이버 메인에서 검색


상장된 회사의 예 - 카카오를 네이버 금융에서 검색


상장되지 않은 회사의 예 - 펍지를 네이버 금융에서 검색


어느 회사의 주식을 사야 할지도 모르는 초심자가 마침 관심을 갖고 검색한 회사가 상장되어 있다면 매우 축하할 일이다. 주식 계좌를 만들기만 하면 바로 투자를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장되지 않은 회사라면 투자할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하므로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들 것이다. 나는 그 기분을 안다. 한창 배틀그라운드 게임이 유행하던 몇 년 전, 펍지(PUBG)의 주식을 사고 싶어서 검색해보았다. 상장된 회사가 아니었다. (곧 펍지의 모회사인 크래프톤이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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