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깊이

서정시 (1)

by 다다정

여유와 깊이


여유를 동경한다.

하루의 무게를 단순하게 덜어내는 것.


그 여유의 순수함을 사랑했지만

그 단순함이 미워서, 또 부러웠다.


잠시 쉬었고, 멈췄고, 잊었다.

그 잠시가 너무 길어져서,

나를 잃을 뻔했다.


그 여유 속에 단순함은 아름다웠지만,

그 안에 머물기엔 깊이를 찾지 못했다.


말이 닿지 않아도 통하는 결,

삶의 온도와 시선의 깊이.


나는 나를 다시 알아본다.


깊이는 내 안의 무게를, 가볍게 하지 않는다.

세상을 조금 더 포용할 수 있다.


여유는 나를 쉬게 했고,

깊이는 나를 살게 했다.


단순함의 여유와

사유의 깊이 사이


나는 그 여유를 기억하며

깊이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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