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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경 Dec 29. 2021

'인싸' 말고 '그럴싸' 하고 싶다는 아이

[대화를 수집합니다]

내가 말했다.


"땡아, 이것 봐... 엄마가 지난번에 통일염원 글짓기 대회 있다고 했잖아. 거기 진짜로 참여한 3학년이 있네... 산문으로 상을 받았어. 그래서 학교에서 '인싸' 되었대."

"응? 아... 정말 그렇네. 근데 난 인싸 싫어."


"아, 그래?"

"응, 난 그냥 그럴싸 할래."


"그럴싸? 그럴싸라니 어떤 의미로 한 말이야?"

"안 튀고 평범한 거... 중간."


"그런 것도 있니? 괜찮네. 그럼 엄마도 오늘부터 그럴싸 할래. 좋다. 그럴싸. 엄마 때는 인싸 아니면 아싸였는데..."

"그럴싸는 그냥 내가 만든 건데.... 그럼 엄마는 인싸였어?"


"음....(확실히 인싸는 아니었으니까) 니, 아싸였어!!! 그런데 지금부터 그럴싸야. 그럴싸가 훨씬 있어 보이네."


오늘부터 나는 '그럴싸'다.


국어사전에서 만난 [그럴싸하다]
1. 제법 그렇다고 여길 만하다.
2. 제법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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