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이들에게 한번씩 오는 그분(이제 좀 연락 좀 하고 오셔). 이름하여 '이걸 써서 뭐하나'씨. 어김없이 올해도 오셨다. 빈둥대기 일주일째. 도저히 안 되겠어서 펜을 들었다. 아이패드 펜슬. 이번엔 글쓰기가 아니고 필사다.
필사할 글은 독후감. 브런치나 인스타, 블로그에 내 책을 읽고 감상평을 남기는 독자들이 있다. 저자로서 넙죽 절을 하게 될 만큼 반갑고 고마운 글이다. 기사로 짧은 단신 하나를 쓰려고 해도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짧다고 해서 들어가야 할 내용이 빠지면 안 되므로 핵심만 압축해서, 읽고 싶게끔 만들어야 해서 더 어렵다. 짧은 기록이라도 소중하게 대하게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