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쓰는 법 19]
"... 글을 간추려서 쓰는 것을 많이 해보니 점점 익숙해져서 이젠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아주 짧게 줄여 쓰고 있어요(이러면서 편지지 2장을 썼다, 아이고 귀여워). 글쓰기 공책을 처음부터 다 훑어보았더니 문단 구분이랑 내용이 점점 나아지고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졌어요!"
"언니 이거 좀 읽어볼래?" 하고 내민 것은 5학년 제자가 겨울방학을 맞아 담임 선생님에게 건넨 편지였다. 이 담임선생님은 내 조리원 동기다. 그가 말하길 1년 내내 자기 생각 쓰기와 독서장 쓰기 등 글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지도를 했는데, 반 아이들 중에서 이 아이가 가장 잘 따라와 줘서 너무너무너무 기특하다고 했다. 처음보다 글 내용도 구성도 너무 좋아졌고, 다소 엉성해 보이는 띄어쓰기조차 이 정도면 정말 잘하는 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 호기심이 동했다. 사실 내용보다는 이게 얼마 만에 보는 편지지인지... 그게 더 감동이었다. 이메일에, 카톡 메시지에, 문자 등등 온갖 인스턴트 같은 글만 상대하던 나에게 편지지에 손글씨라니... 충격으로까지 다가왔다(오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