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경 Mar 13. 2022

'믿는 구석'이 있습니까?

[꾸준하게 쓰는 법 24]

안 하던 '짓'을 하고 있다. 그 '짓'은 바로 내가 산(*동네 뒷산이 수리산입니다)에 간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다. 누구에게? 친구들에게. 


나는 지금 사는 지역에서 나고 자랐다. 내가 태어난 곳, 자란 곳, 결혼해서 처음 구한 신혼집, 처음 마련한 내 집이 모두 이 작은 소도시에서 이뤄졌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은 대부분 전국으로 흩어져 살고 있지만 몇몇은 아직 이 동네에서 살고 있다. 그중 최근 세 명의 친구가 의기투합해 만든 단톡방이 있는데, 그들에게 나는 주말이면 알린다.


"오후 2시 반, 산에 갈 사람? 가든 안 가든 나는 출발."

"오전에 비 와서 산에 못 감. 지금 출발."


굳이 내가 친구들에게 산에 간다고 알리는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계속하기 위해서. 함께 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알린다. 간다고 하고 안 가면 거짓말을 하는 거니까, 그러지 않기 위해서라도 집 밖으로 나가게 된다. 


- 곧 출간으로 찾아뵙겠습니다(2024년 10월 12일).  


봄 온다.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와 사진.


                    

매거진의 이전글 글 쓰려고 도전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