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 제목을 먼저 뽑아야 할까? 나중에 뽑아야 할까? 다소 김빠지는 말이겠지만 정답은 없다.
언론사의 경우, 취재 기자가 직접 뽑은 제목으로 기사가 나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편집기자의 손을 거쳐 나간 제목도 있을 것이다. 일반 시민들이 블로그나, 브런치 등 각자의 글쓰기 플랫폼에 쓰는 글의 제목은 대부분 글을 쓴 사람이 직접 지은 제목일 것일 테고. 하나씩 짚어보자.
제목 먼저 or 제목은 나중에
우선, 제목을 미리 정하게 될 때가 있다. 가수 이효리가 해외로 입양 보낸 강아지들을 만나러 가는 프로그램 <캐나다 체크인> 관련해서 시민기자들에게 시청기를 청탁해 보려고 후배와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후배가 말했다.
속초에 가면 꼭 먹는 막국수집. 여행 가서 맛집을 검색하기보다 메뉴를 먼저 선택하면 밥집 찾기가 더 수월하다. "어딜 가지"가 아니라 "뭐 먹지".
"제가 써볼까 하고 프로그램을 보긴 했는데... 한번 써볼까요? ㅋㅋㅋ"
"쓸 거리가 있어요?"
"제목만 지어놨어요."
"뭔데요?'
"캐나다 체크인, 두 번은 못 보겠습니다."
'왜 두 번은 못 보겠다'는 건지 그 이유가 단박에 궁금해졌다. 그런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글로 써도 괜찮을 것 같았다. 특히 후배는 반려견을 키우며 임시 보호 경험도 있어 필자로 딱이었다.
글을 검토하는 내내 제목을 생각하며 읽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제목부터 떠올리고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