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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은경
Jul 04. 2024
아낌없이 주는 자두 나무
내가 직접 따서 더 맛있는 거라고 믿음
"자두 따러 안 와?"
엄마의 톡. 아, 가야
하나.
자두랑 살구 딴 게
한
가득이
다.
엄마의 미끼 상품
이걸 본 이상 어떻게 안 가나.
근데 토요일 아침.
나 너무 피곤하다구.
귀찮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물었다.
"
엄마,
내가 딸 것도 있어?"
(
사실
난
내가 따고 싶단 말야
. 없으면 안...
)
"응 남겨 놨어. 와서 따."
"
그래? 알
았어
.
갈게."
내가 딸 게 있어?
그럼 가야지.
가서
따야지. 신난다.
가자, 운전하는 남편님(굽신모드)
이시여.
그래서 갔다.
조금 남겨 둔 줄 알았는데 웬 걸.
나랑 남편이랑 딴 것도 꽤 된다.
엄마가 찍어준 사진. 오, 맘에 들어.
따기는 엄청 쉽다.
손만 대면 톡톡 따진다.
짱구가 생각나는 자두.
색깔은 왜 이렇게 고와.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이쁘다 이뻐.
안 왔으면 어쩔.
그 와중에 내 입은 쉬지 않고 질문.
"엄마 이거 우리가 다 따"
"엄마 이거 다 익은 거 맞아?"
"엄마 자두 먹어봤어? 안 셔? 맛있어??"
금세 한 가득.
근데
너무 많네
이
걸 어떻게 다 먹지. @.@
"한번 먹어봐."
"엇. 맛있네. 맛있잖아."
그럼 가져가야지. 맛있는 건 애들도 안다고.
집에 오자마자 소분해서
옆집도 주고, 친한 동생네도 주고
아랫집도 주고... 인심 좋은 이웃 되기 참 쉽죠잉?
애들은 특히 둘째는 냉장고 문열기가 바쁘다. 그만큼 잘 먹는다.
새콤달콤 쫄깃쫄깃.
내년에는 일찍 가서 따야지.
친구들 이웃들 다 데려가서 따고 싶네.
자두 나무는
두
그루뿐
인데
이렇게나
많은 열매를...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현실에서 만났다.
자두야, 우리
내년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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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텃밭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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