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지 작가는 그 그룹 멤버였어.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그룹이라 그랬는지 세 명의 합이 정말 좋았어. 뭐든 말만 하면 좋다 좋다 해보자 해보자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모임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뿌듯한 시간이었거든. 엄마들의 독서모임 '산+책'(산과 책을 좋아해서)도 1년이나 했다고! 이때를 계기로 희지 작가와는 실배 작가와 또 다른 그룹 사춘기와 갱년기를 만들기도 했지. 물론 내가 제안했지. 잘 쓸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거든.
어쨋든 희지 작가님도 다시 글 쓰는 재미에 빠지셨다고 하니까... 언젠가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전에 먼저 희지 작가의 딸 고3이가 무사히 올해 수능을 치르기를 바라고. 희지 작가의 브런치북 '일반고 엄마의 입시 분투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많은 응원 바라.
: 음...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에요. 글쓰기를 권하는 책은 아닌데, 작가님의 성실함과 꼼꼼함에 감탄했어요. 일을 사랑하고 고민하는 태도도 많이 배웠고. 꼭 제목 짓는 사람에게만 필요하다기보다 무기력에 빠진 사람에게도 뭔가 열정을 불어넣는... 것 같아요.
사실 이미 솥밥 같이 먹은 사이
합이 좋았던 대체왜하니 그룹. 아니 '산+책' 모임
- 브런치 연재할 때 타이틀이 '제목 레시피'였어.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린다면 뭘까? 이유는?
: 온기 가득, 정성 가득, 따뜻한 솥밥이 생각나요~ 이 책을 읽고 작가님의 성실함과 꾸준함, 제목에 대한 진심과 정성이 가장 인상 깊었거든요. 마치 농부가 매일매일 잡초를 뽑고, 바람을 살피고 비를 걱정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처럼. 마치 기사의 조회수와 제목의 윤리와 시민기자의 마음을 두루 살피는, 쉼표와 마침표의 위치까지도 세심하게 고민하는 성실한 마음이 이렇게 정갈하고 풍미 있는 밥을 짓지 않았을까요? 뚜껑을 열었을 때 퍼지는 구수함이 일품!! ㅋ 정성 가득한 농부의 쌀밥을 맛있게 먹은 기분입니다~.
- 바쁜데, 이런 질문에 응답해 줘서 고마워. 혹시 마지막으로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 질문이든 뭐든.
: 이번 책 정말 좋아요~ 알차면서도 독자에게 뭐든 다 내어주려는 마음이 느껴졌달까. 아낌없이 주겠어! 나의 노하우~~!! 이런 친절한 느낌을 받았달까. 그리고 난 작가님의 성실함이 제일 인상적이었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이 책 앞으로 더 잘 될 거 같아요... ^^
내 입장에서는 참 이상하고 신기한 반응이었어.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때도 그런 이야길 참 많이 들었거든.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는. <이런 제목 어때요?>에서도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기운을 느꼈다니, 나란 사람은 여로모로 쓰게 만드는 사람인가 봐. 하긴 시민기자들 만나면 나는 거의 '기승전 기획(기사)'라는 타박도 많이 들었어. 어쩌겠어. 그게 내 일이고, 나는 그런 일 하는 게 좋은 사람인 것을. 잘 쓸 수 있는 글 아이템을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 나는 다행히 그걸 잘 발견하는 사람이고.
그렇다면 이제 다음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 되는 건가. '어차피다음책은글쓰기'. 이렇게 말하면 시작은 하겠지? 사실 원고는 이미 다 썼어. 싹 뒤집을 일만 남았을 뿐. ㅎㅎㅎ 어떻게 뒤집을지 계속 고민 중이야... 중은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딱이야. 내가 잘 쓸 수 있는 글쓰기 책은 어떤 모양일까... 나도 무척 궁금해.
질문에 먹고 싶은 음식 물어보길 너무 잘했지 뭐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만날 때 메뉴 고민 안 해도 되니까. 3편으로 또 돌아올게. 사실 오늘 또 1명에게 물어봤어, 그러니 4편까지는 나올 거야. 그런데 자꾸자꾸 물어보고 싶은 사람이 생겨서 더 나올 예정이야. 책 이야기 지겹다고 하기 없기. 나중에 책 내 보면 이러는 내 맘 다 이해할 거야. 나보다 더 좋은 특별기획을 만들지도 모르지. 언론사에서 주목하지 않아도 내 책 모르는 사람 없게 하고 싶어. 하하하.
도대체
이렇게까지 쓰는 이유가 궁금하면 책을 한번 봐주길 바라...
세일즈포인트가 어떤 원리로 생기는 건지 알 수 없지만 2천만 넘었으면 좋겠어. 계속 1000 언저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