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감성지수를 높여주는 그림책 5

[최은경의 그림책 육아]

by 은경

"엄마, 내일이면 봄이에요?", "봄은 언제부터 봄이에요" 아이들은 궁금합니다. 질문을 듣고 보니 언제 "지금부터 봄이야!"라고 말해주면 되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3월이라 해도 '꽃샘추위'가 오면 아직 봄인 것 같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살랑살랑'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4월은 되어야 이제 봄이 왔구나 싶습니다. 여기저기 꽃 소식도 들려오니까요. 생명이 움트는 봄,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겨울잠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도전 그림책
<코를 킁킁>
루스 크라우스 글, 마크 사이먼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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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소복소복 내린 한겨울 숲 속. 들쥐도, 곰도, 작은 달팽이들도, 다람쥐들도, 모두 잠을 자고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모두 눈을 뜨고 코를 킁킁 거립니다. 들쥐도, 곰도, 작은 달팽이들도, 다람쥐들도 모두 코를 킁킁 거리며 집에서 나와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디로 달려가는 걸까요?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긴장감이 폭발할 무렵 동물들이 모두 멈춰 섭니다. 갑자기 모두 웃고, 모두 신나게 춤을 춥니다. 모두 "와" 하고 소리를 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요? 힌트 나갑니다. 동물들은 언제 숲에 봄이 왔다고 생각할까요? 동물들은 왜 코를 킁킁 거렸을까요? 봄을 상징하는 이것, 아이들과 꼭 그림책에서 확인해보세요.


내가 상상한 나무가 그림으로 펼쳐지는 그림책
<진짜 나무가 된다면>
김진철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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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에서 방금 태어난 새싹'이 '내가 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한 내용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외로운 사슴에게 어깨를 내어줄'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고, '둥지가 필요한 새들에게 겨드랑이를 살짝 벌려줄 수 있는' 나무가 되길 바랍니다. 또 '비를 피해 달려오는 아이들이 넘어지지 않게 뿌리를 땅속 깊이 잘 감춰두고' 싶고, '아이들이 한꺼번에 놀러 와도 비좁지 않을 둥글고 큼직한 그늘을 만들 거'라고 말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마음을 그대로 읽어주는 기분이랄까요? 그런데 한겨울에는 '하얀 눈을 덮고 사라지고' 싶다네요. 왜일까요? 걱정 말아요.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니까요. 환상적인 나무 그림에서 시선을 떼기 어려운 플랩 그림책. 아이들과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씨앗이 자라면 어떤 식물이 자라는지 궁금해지는 그림책
<신기한 씨앗 가게>
미야니시 다쓰야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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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씨앗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어느 날 들판을 바삐 걷던 꼬마 돼지가 '신기한 씨앗 가게'를 발견합니다. '하얗고 차가운 씨앗'을 심으면 눈사람 나무가, '고리 모양 씨앗'을 심으면 도넛이 열리는 나무가, '알록달록 둥실둥실한 씨앗'을 심으면 풍선 나무가 열리는 신기한 씨앗을 파는 가게였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생전 처음 보는 나무 모습에 엄마인 저도, 아이들도 눈도 휘둥그레지는데요. 신기한 씨앗을 파는 아저씨가 "어려울 때 심으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거야"라며 준 '커다랗고 울퉁불퉁한 씨앗'은 어떤 나무가 될까요? 꼬마 돼지는 어떤 씨앗을 가장 좋아할까요? 아이들에게 '까르르' 재밌는 웃음을 실어다 줄 그림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그림책
<아빠 나무>
김미영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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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나무입니다. 아빠 생각이 나면 '아빠 나무'를 찾아가는 아이. 그 나무는 아이가 어렸을 적 '나무처럼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빠가 심은 나무입니다. '아빠 나무'를 안으면, 아빠와 함께 한 시간들이 떠오르는 아이. 함께한 행복한 순간들이 많지만, 지금 아빠는 곁에 없습니다. 아이는 그런 아빠가 자신을 두고 떠났다고 생각합니다. "아빠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보이지 않아도 바람이 네 볼을 스치는 것처럼, 흙냄새가 코를 간질이는 것처럼... 아빠는 늘 너와 함께 있다"라고. '아빠 나무'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은 아이는 다시 씩씩하게 세상으로 나갈 힘을 얻습니다. 아이가 세상 속에서 또다시 흔들리더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빠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테니까요.


봄이 지나고 다가올 여름을 기대하게 되는 그림책
<엄마는 해녀입니다>
고희영 지음, 에바 알머슨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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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고 해도 아직 바다에 들어가기는 춥겠죠? 하지만 해녀는 계절에 관계없이 매일 바다에 나가 물질을 합니다. 엄마가 해녀인 아이는 궁금합니다. '목욕탕 물속에 몸만 푹 담가도 숨이 탁 막히고 가슴이 컥 조이는데' 엄마는 왜 매일 바다에 들어가는지, 또 전복이나 미역, 문어를 어떻게 잘 잡아오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바다를 떠나 도시에 살던 일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다시 바다로 돌아오게 된 사정까지도요. 에바 알머슨의 그림을 보며 글을 읽다 보면 어느 한적한 제주 바닷가에 앉아 조곤조곤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한 번쯤 가보았을 혹은 한 번쯤 가볼 만한 제주의 자연을 아이와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 이 글은 베페 4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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