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문제인가? 영원히 알 수 없는

이런저런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들, 나의 외로움

by 박다은

대학원에 입학한 것이 2014년이니까 꼬박 10년을 대학원이라는 공간 혹은 학문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대학원에 특별히 친한 사람이 없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살갑게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고 밥을 먹거나 쉽게 이야기하는 성격이 아니라 그런가? 적응이 되기보다 그저 불편하기만 하다. 대학교(학부) 시절과 비슷한 듯 하지만 철저히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수업을 듣기 때문에 딱히 서로 마주칠 일도 없어서 더욱더 가깝게 지내기 어려운 것 같다.


그나마 석사와 박사를 모두 지도해 주신 교수님과 대략 10년을 알고 지냈으니 심적으로는 학교에서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또 그렇지 않다. 그래서일까? 트위터나 인스타 그램에 간간히 '대학원생만 웃는 유머'라고 올라오는 것들 중 특히 교수님과의 관계를 얘기하는 부분에서 딱히 웃음이 나지 않는다. 어디서 웃어야 하는지도 잘 알 수 없고, 그냥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분명 나 같은 이런 삶이 '괜찮은 대학원생'의 모습은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내 성격이나 본성을 거스르는 어떤 무언가를 하기엔 에너지도 여력도 없는 것 같다. 그저 조용히 대충 졸업이나 빨리 하고 싶은 마음뿐이고 그저 졸업을 해서 어디 조그마한 연구소 혹은 대학교에 취직하여 정착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조금 외로움을 느끼고, 늘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비슷한 학문적 동기나 연구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 고민하고 성찰하는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 같이 고민도 하고 절망도 하고 시위도 나가고 술도 마시고 할 학문적 동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그런 동료들과 함께라면 문득문득 사무치는 외로움이 조금은 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동료를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싶은 의문과 누군가와 친해지기 어려운 내 성격에 얼마나 가까워지고 친밀함을 느끼고 서로를 돌볼 수 있을 것인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희망사항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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