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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 May 28. 2017

'소외감' 받을 용기

왕따여도 괜찮아!

'왕따', '소외감'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생각이 드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할것이다.

무리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나의 내성적인 성격중 가장 큰 문제였다. 나는 1회성으로 만나는 사람들(예를 들어 슈퍼마켓 주인, 택배아저씨, 의사선생님)에게는 아무렇지않게 말을 걸고 편한마음으로 만날 수 있지만 어떤 무리에 속해있을때는 쉽게 말을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자기이야기를 하느라 바쁜 상황속에서 나는 어느타이밍에 끼어들어야할지 무슨말을 해야할지를 고민하다 어느순간 꿔다놓은 봇따리처럼 아무말을 하지않는, 존재감없는 유령이 되버리곤했다. 이런 나를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처음에는 무슨일 있냐, 안좋은 일 있냐, 좀 밝게웃으면 안되겠냐 참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얼마간 나에 대해서 알고난 후면 사람들의 관심은 불씨처럼 꺼져버리고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나는 큰 소외감을 느꼈다. 특히나 친구, 동료들과 함께 가는 소풍, 회식, 워크샵 등등을 가면 나는 항상 왕따아닌 왕따가 되어버린곤 했다. 사람들은 아무말을 하지않는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나도 먼저 다가가려 노력을 많이해봤다. 하지만 많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옆사람에게 먼저 말을걸어도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뿐이었다. 외향적으로 바뀌려 10년이 넘는 노력이 있었지만 무엇하나 나아지는것이 없었다.

대학졸업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해외취업을 잠시 했었다. 내가 해외로 간 것은 조금이라도 성격을 바꾸고 싶었던 이유도 한몫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 곳에 가서까지 한국사람에게 조용하다는둥 좀 더 밝게 웃으라는둥 사람들의 참견에 큰 절망을 했다. 속상했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밝게하고있는데 사람들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부정적인 평가들이 나를 절망시켰다. 나는 너무나도 스스로에게 화가났다. 하지만 이 내 곧 그 화는 타인에게로 돌아갔다.


"아니, 내가 조용하든 말든 그쪽한테 피해준거있나? 내가 십년동안 노력해도 안되는 것인데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그사람들은 나에 대해 뭣도모르면서, 나를 알게된게 고작 일주일이면서 왜 나를 평가하지? 왜 내가 저사람들 때문에 내 고유성격을 버려야하지?내가 왜 다른사람들때문에 고통스러워 해야해?"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외향적으로 바뀌는 것을 포기해버렸다. 그리고  나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 자신이 소중하고, 내 인생인데 굳이 다른사람들에게 맞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자 모든것이 편안해졌다. 바꿀수 없는 것을 계속 바꾸려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바꿀 수없다는 것을 아얘 인정해버리고 포기를 하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굳이 나를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토닥여 주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찾았지만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계속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나는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에대해 잘 설명해주기로 했다. 사람들이 왜그렇게 조용하냐 물어보면 "그게 사실 나의 큰 컴플렉스이고 10년동안 노력해도 잘 안되었다"고 이야기를 해주기로 했다. 그러면 그 사람도 나를 이해해줄거라 믿고있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잘 이겨내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 무리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나는 상담센터를 찾았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답을 찾아냈다. 이 번에 찾은 답도 그냥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답은 정말 간단했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모든것에는 제 다움이 있다. 제 답지 않을 때 어색하거나 불편하다.



이 문구가 나의 고민을 한방에 풀어주는 열쇠였다. "제답지 않을 때 어색하고 불편하다." 마치 현재의 내 모습같았다. 난 혼자일때가 편하고 무리속에서는 사람들과 말을 섞지 않고 있을때가 편한것인데, 그 것이 나의 본 모습인데, 나 자신을 버리고 다른 모습을 계속 이루고자 하니 어색하고 불편했던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가지고 상담을 갔는데 상담선생님께서 이런말씀을 해주셨다 "소외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그것은 사람들이 부정적이라고 정한것이지 나쁜단어가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예요. 소외감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세요. 소외감 느껴도 괜찮아요. 무리속에서 조용해도 다 괜찮아요. 어짜피 세상은 혼자살아가는 것이고 사람이란게 원래 겉으로만 보이는것에만 집중할 뿐 깊게 알려하지 않아요." 이런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무리속에서 소외감을 느낄때 마다 내가 이 무리속에서 지금 어떻게 비춰질까 고민하기보다 나의 목소리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을 강력하게 실행하기로 했다. 내가 말을 하고 싶지 않으면 말을 안해도 된다. 굳이 여기서 사람들과 말로서 잘 어울릴 필요없다. 그냥 사람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을 감상하고 관찰하자. 그것에 집중하는것이 내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나의 소중한 감정, 마음을 지켜내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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