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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da kim Apr 21. 2020

이성애 규범성과 레즈비어니즘

BOSHU X 이민경 작가 라이브방송을 보고 

#주간다다 24번째 : 2020년 3월 셋째주


이민경 작가 X 보슈 BOSHU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받아적었다. 이민경 작가와 보슈 팀(권사랑, 서한나)이 공동 집필한 <피리 부는 여자들>은 여성간의 관계에 관한 책으로, 비혼 여성의 공동 주거, 레즈비언 관계, 여성 간의 친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텀블벅 펀딩 발매.

https://youtu.be/6c7klx1NVIU


<메갈리아 이후에 여성들이 어떻게 레즈비언 관계를 탐색하게 되는가>

= 이성애 규범성이라는 게 20세를 기준으로 이루어져요. 그 전에는 (동성애를) 해도 돼. 왜냐, 우리는 여자끼리 있고, 10대고, 규범 바깥의 이유들이 많아요. 여자끼리의 공간, 혹은 10대, 아직 성인 아님. 유예기간인거죠. 그런데 20세가 되잖아요, 갑자기 남자와 연애를 해요. 그러니까 헤녀(헤테로 여성)과 레즈 이런 구분법이라는 게 무용한 것이, 헤테로 연애를 하는 여성들이라는 것이 결코 레즈비언 연애를 안 한 사람들이 아니란 거죠. 근데 그때 다들 그게 비정상적인 이유라고 얘기하는 거야. 여자끼리 있었으니까. 10대였고, 미쳤으니까. (…) 거꾸로 얘기하자면 여성 인생에서 헤테로 연애라는 것이 굉장히 짧은 시간을 차지한다는 거지. 말하자면 여자는 내버려두면 여자랑 만난다는 거지. 그런데 왜 자꾸 동성애를 특이한 거로 치부하냐는 거지. 이성애가 인생에서는 특이한 순간이잖아.

- 맞아요. 사실은 주입된 게 이성애인 건데.


<남자 아이돌>

레즈비언들이 남돌을 되게 좋아해요. 왜냐면 현실의 여성들은 그런 방식의 자기 자아를 드러내지 않으니까. (샤이니 엄청 좋아했잖아.) 그들이 Transmen처럼 보인다는 것은 여성들이 안전하게 욕망을 표출할 수 있는 상대처럼 수행을 하고 있다는 거죠 남돌들이. 그런데 그들이 남성 성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여성들이) 이성애자는 아닌 거예요.

오히려 남돌을 좋아하는 게, 현실 남자는 싫고 남돌을 좋아한다는 게 어찌 보면 / 말하자면 남자같은 여자와 더 가깝다는 거예요. (…) 미디어에서 좋아할 만한 여성들은 다 여성성 기호를 너무 갖고 있으니까 남자 중에 약간 여성 같은 어떤 느낌을 보여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예요. (…) 남성은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잖아요. 여성과 가까운 쪽으로까지 움직일수 있는 사람들이, 이 세상의 남성 중엔 남돌이 제일 여성에 가깝잖아요. 말하자면 내가 남성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여성성 기호를, 여성 같은 느낌을 좋아하는 거지.



1. 책
권여선 <아직 멀었다는 말> (문학동네) 읽는 중
에밀리 디킨슨 시선 <마녀의 마법에는 계보가 없다> (파시클) 읽는 중

2. 음악
YeYe <30><MOTTAINAI>
산뜻하게 가슴 미어지는 음악 잘하네 ㅠㅠ

3. 유튜브
BOSHU & 이민경 작가 <피리부는 여자들> 텀블벅 500% 달성 감사 라방. 방송을 보고 나서 왜 내가 한치의 의심 없이 100% 헤테로라고 결론내렸는지 의문이 들었다. 레즈비어니즘에 관한 책을 읽고 싶다.

4. 팟캐스트
 <큰일은 여자가 해야지> 31화 서늘한 여름밤 작가 인터뷰. 어휴 퇴근길에 허리 꺾어가며 웃었네. 마스크 껴서 다행이지 뭐야~ 미친사람 취급 안 받아서.



#주간다다

매주 본 컨텐츠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기록합니다. 인스타그램(@spaceandtime_)에서 2019년 여름부터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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