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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da kim Apr 21. 2020

꼭 필요한 문학의 무용함

권여선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 을 읽고

#주간다다 23번째 : 2020년 3월 둘째주


최근에 직접 샀거나 선물받은 책 3권을 모아보니 전부 자기계발서다. 한손에 문학, 다른 한손에 자기계발서를 들고 고민하다 자기계발서를 집으로 데려왔다. ‘당장 필요한 건 이거 아닐까?’ 싶어서. 셀프브랜딩을 잘 하고 싶어서, 일 잘하는 여성이 되고 싶어서, 리뷰 잘 쓰고 싶어서... 안타깝지만 문학은 도움이 안 되니까.


자기계발서는 재미있다. 밑줄을 치면서 현재 내 위치를 가늠하고 더 발전한 모습을 상상한다. 그것이 부디 아주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기를 바라면서. 게다가 강연과 비교하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을 뿐더러 아주 저렴하기까지 하다.


토요일에는 예쁜 서점에 갔고 기분이 좋아 문학을 샀다. 소설집, 에세이 각 한 권. 권여선 신작 <아직 멀었다는 말> (문학동네)의 첫 한장(단편 ‘모르는 영역’)을 서가에서 읽고 바로 집어들었다. 집으로 가는 빈 지하철에서 ‘모르는 영역’을 마저 읽었다. 숨통이 트였다. 실용서는 나를 더 멋진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고 문학은 숨을 쉬게 한다. 이런 문장들.


‘조금 연해도 된다고, 묽어도 된다고, 빛나지 않아도, 선연하지 않아도, 쨍하지 않아도, 지워질 듯 아슬해도 괜찮다고, 겨우 간신해도......’

(10쪽)




1. 책
 <리뷰 쓰는 법> (가와사키 쇼헤이) 읽는 중. 근데 본문에서는 '비평'이라고 하는데 제목은 '리뷰'라고 표기하니 혼란스러움... 비평=리뷰로 봐도 되는지? 싫어요...
<아직 멀었다는 말>(권여선) 의 첫 단편을 집으로 오는 길에 읽었다 숨통이 트였다

2. 음악 
NCT 127 정규 1집 <Regular-Irregular> 의 재발견. 불 끄고 누워서 '신기루' 속 도영의 가성을 들은 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진짜 괜찮은 앨범. 음악 허투루 안해서 좋다. 
Soccer Mommy <Color Theory>. 피치포크가 또 AOTY를 놓쳤네 쯧쯧 

3. 팟캐스트
<듣똑라> 44, 45화 박혜진 편집자 인터뷰 편. 책과 출판업계의 미래를 묻는 마지막 질문. 박혜진 편집자는 "책이 미래인 것 같다"라고 답한다. 계속 생각이 난다. 




#주간다다

매주 본 컨텐츠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기록합니다. 인스타그램(@spaceandtime_)에서 2019년 여름부터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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