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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da kim Jun 10. 2020

<아무튼, 메모>를 읽고 투덜대기

못났다 못났어

#주간다다 33번째 : 2020년 5월 셋째주

- 정혜윤 <아무튼, 메모> (위고) 를 읽고

 

당황스러웠다. 이토록 사람 마음을 콕콕 찌르는 책일 줄이야. 과거의 나는 본인과 비슷한 ‘기록덕후’의 메모 예찬을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들었지만 오늘의 나는 그때의 나를 비웃는다.


다양한 메모 중에서도 꿈에 대한 기록이 특히 읽기에 편하지 않았다. ‘꿈은 ‘아니면 말고’의 세계가 아니다. 꼭 해야 할 일의 세계다. 꿈은 수많은 이유가 모여 그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일, 포기하면 내가 아닌 것 같은 그런 일이다.’ (본문 발췌)


나에게도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오로지 안정성만으로 선택한 직업에 임하고 있으면서도 미련이 남아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지만, 모르겠다. 일단 해보고 안되면 ‘아니면 말고’의 세계로 돌아가면 안 될까? 이런 마음도 꿈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편 저자의 꿈은 세계를 향해 있다. 지구를 살리는 일. 미래 세대를 위해. 그는 이 메모와 저 메모를 이어 세상을 더 좋게 하려는 꿈을 꾼다. 내 꿈의 방향은 정 반대다. 오로지 나를 향해 있다. 재밌는 일만 하고 싶다는 것. 단단하지도 않고 세상과 공명하지도 않는 내 꿈은 대체 뭐람? 스스로에게 투덜대며 책을 덮는다.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1. 책
<피리 부는 여자들> (BOSHU) 이민경 작가 부분만 다시 읽었다 절반을 줄친 것 같다.
'때를 맞은 여자들은, 달린다.' 올해의 문장 아니냐구 ㅠ.ㅠ
<아무튼 메모> 다시 읽기 시작. 근데 내 취향이랑 안맞아서 당황...
<크릳터 1호 : 페미니즘> (민음사) 읽는 중 

2. 음악
라이딩 플레이리스트
NCT 127 <Neo Zone : The Final Round> 
스핏츠

 3. 영화
<톰보이> (셀린 시아마, 2011)를 봤다! '로레는 놔두면 잘 클 아이'라는 이민경 작가님의 해설이 좋았다. 혼란은 외부에서 와서 로레를 흔들어놨다는... 내부의 혼란은 없다는

4. 팟캐스트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2화 - 잃어버린 나의 서사를 찾아서 
여성이 가려진 서사를 써내려가는 일에 대햐여. 새삼 나는 왜 글을 쓰는 걸까? 내 서사는 감춰지지도 새롭지도 않은 것 같다. (특별해지고 싶은 욕망~) 그치만 재밌으니 계속 쓴다. 




#주간다다

매주 본 컨텐츠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기록합니다. 인스타그램(@spaceandtime_)에서 2019년 여름부터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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