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egil Mar 15. 2024

예셰숄

성수 카페

<커피를 시작하게 된 계기>


오늘 소개할 매장은 '즐거움의 깊이'를 전달하는 카페이다. <예셰숄>은 정크'와 ‘모던' 컨셉에 ‘힙’한 스티커와 소품을 추가한, ‘재미'와 '장난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들은 보여주는 이미지와 다르게 '공감'과 '설득력'을 가진 커피로 소비자에게 여유로운 삶과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고픈 깊은 고민을 드러낸다.


<YES YES YALL = 예셰숄>


'함께',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거움에 흥얼거린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12길 18-1에 위치한 <예셰숄>은 밝고 긍정적인 즐거운 분위기의 매장이다. 몇 년 전부터 이곳은 바리스타들에게 '만남의 광장'이라 불릴 만큼 편안함과 여유로운 공간으로 유명했다. 또한 단지 재미와 장난스러운 이미지를 넘어 <예셰숄>만의 진지한 고민을 차분하고 밸런스 좋은 커피로 풀어낸다. 일례로, 10년차의 연륜이 쌓인 '신동민 대표'의 로스팅은 커피의 재현성, 즉 소비자의 입맛과 상황에 맞춰 언제나 일정한 커피를 제공함으로써 손님들에게 '값진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밝은 분위기 속에 숨겨진 <예셰숄>의 ’보이지 않는 배려와 고민'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커피와 자두>

신 대표의 서비스 음료로 제공된 ‘자두청 커피’는 취재를 하던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비록 정식 메뉴는 아니지만 자두청을 넣은 필터 커피에는 선명한 커피향에 동반되는 부드러운 산미와 당도가 인상적이었으며, 단조로운 미각 경험이 복합적으로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




<블렌딩>

이곳의 블렌딩은 type 1과 2가 준비돼있다. type 1은 밀크 초콜릿과 견과류의 단향, 베리류의 뉘앙스가 느껴지며, <예셰숄>의 장점이 돋보이는 밸런스와 여운에 초점을 두었다. type 2는 캐러멜과 다크 초콜릿향으로 전달되는 선명한 단맛과 중간에 흘러 들어오는 과일향이 매력적이다. 두 type의 개성에는 차이점이 분명했지만 공통적으로 맛의 밸런스와 뚜렷한 단향 덕분에 누구나 달콤하게 줄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가향 커피>

바리스타와 소비자가 인지하는 향의 정도에는 어느 정도의 간극이 있기 때문에, 바리스타의 관점에서만 커피를 이야기하게 되면 소비자는 공감하기 어려울뿐더러 잘 설득되지 않는다. <예셰숄>은 현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향 커피’를 취급하지만, 이를 커피를 향한 소비자의 관심도와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재료로 쓰고 있음을 강조한다. 즉, 가향 커피로써 커피에 입혀진 직관적인 향을 소비자와 이야기하며 커피를 처음 접하거나, 커피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필자는 이것이 소비자를 위한 그들의 배려라고 말하고 싶다. 위와 같이 <예셰숄>은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 속에 소비자를 향한 깊은 고민과 소신을 갖고 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진정성을 경험해보았으면 한다.



<그 외 : 교육과 이벤트>

한편, <예셰숄>에서는 'to go'가 가능한 콜드 브루와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고, 유당불내증 소비자를 위한 귀리 우유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원두 납품과 카페 컨설팅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에 카페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라떼 아트로도 유명한 <예셰숄>은 새로운 바리스타의 유입과 교류를 위한 라떼 아트 이벤트도 진행한다. 경력과 실력에 상관없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우승보다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써 유대관계를 넓히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관련 정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순수함과 열정>

필자가 <예셰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커피를 즐기는 그들의 순수한 마음에 있다. 소위 말하는 ’물 장사' 이전에 캐릭터 좋은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아낌없이 퍼준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순수함에는 신동민 대표의 아버지 이야기가 숨어있다. 커피 애호가이신 아버지는 그에게 커피 납품과 더불어 소비자를 위한 매장을 구축할 수 있었던 열정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뒤이어 매장을 차리기전, 준비하는 구축과정에서 갑작스레 들려온 아버지의 부고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 그와 아버지를 잇는 끈을 되새기게 했다. 이러한 스토리에 속에서 우리는 <예셰숄>만의 특별한 커피와 공간을 깊이 즐길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신 대표는 동 트는 새벽부터 원두를 로스팅하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밝은 미소를 띄며 여러분을 기다릴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후쿠오카 필수 방문 카페 16곳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