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by 아빠를 여행하다

_ 42.


그들의 발걸음은 잃어버린 가족 한 명을 더 연합하려고 전진하고 있었다. 새끼손가락 하나를 잃어버리면 손아귀 힘의 절반을 상실한다고 했던가. 무언가 미래가 기쁘려면 주초에 주말 약속을 잡으라고 했던가. 아들은 앞선 힘을 주었고 딸은 미래를 이끄는 원동력이었기에 오늘이 가능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를 움직이는 것은 처음부터 하나 되는 발걸음이었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결속력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언제나 뒤에서 밀어주고 응원해주는 아내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 그는 그 연합의 힘으로 다시 원래의 하나가 되려 하고 있었다.

그는 핑샹에서 마지막으로 중국요리를 먹고 가자는 아들을 우겨 세워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포짜이행 버스에 올라탔다. 지난번 라오스에서와 같은 사건을 피하고자 아예 국경 앞에 진을 치고 있다가 문만 열리면 달려갈 기세였다. 때문에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관문도시 핑샹도 못 미더워 결국 국경 최단 거점지인 포짜이로 들어왔다.

핑샹 역에는 변경 지역으로 가자고 호객하는 빵차와 택시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다음날 우의관을 통해 끝까지 걸어서 국경을 넘겠다는 일념으로 차에 올라탔다. 현지인들로 가득 찬 버스는 국경 검문소를 지나 베트남-중국 물류 집결지인 경계선 지대까지 들어갔다. 동남아와 열대 과일 및 원목 등을 연결하는 주요 수출입 관문답게 거대한 목재 공장과 대규모 교역시장이 베트남 식당들과 함께 활발히 어우러져 있었다.

그가 자초해서 짊어진 짐도 내일이면 한시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딸아이만 무사히 만나면 한껏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도 국경을 넘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관문을 잘 통과해서 하노이까지 원만하게 들어갈 수 있을지, 아무런 예약 없이도 차량은 잘 수배해서 타고 갈 수 있을지 그다음 날 공항에서 딸아이를 용케 맞이할 수 있을지 내심 조마조마했다. 그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조금도 놓지 못하리라 예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혈관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외마디 신념 하나를 조심스레 꺼내 만지작 대고 있었다.


'다 되게 되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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