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어도 잘~ 돌아간다.

[브런치 단독]대기업 사원의 직장일기(16)

by 여행충 투툼이

우리회사는 너 없으면 안돌아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가끔 일을 아주 잘하거나 많이 하는 사원들에게 상사도 동료들이 하는 말인데 아마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본인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다른 동료에게 하는 말이라도 간접적으로라도 들어봤을거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리 없겠지만 이 말을 진짜 믿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믿지는 않아도 진짜 행동을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그 중 한명이었는지 모르겠다. 어릴적부터 여러곳의 회사를 옮겨다니며 1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해왔고 남 밑에서 남의 돈을 대신 벌어주면서 살고 있지만 정작 제몸하나 건사하지 못하고 일찍 병들어버렸고 그 병을 얻었을 때도 내 몸보다는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주변 동료들의 고충과 "일걱정"을 했으니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 나는 그렇게 병을 얻고 나서야 일에서 손을 떼고 내 몸만 생각하면서 쉴 수 있었다.


처음 3개월이 조금 넘는 병가기간을 쉬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낀점 중에 하나가 어떤 조직이든간에 사람하나 없다고 안돌아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리회사 아니 우리부서에서 나의 당시 직무는 팀의 전반적인 관리와 운용을 담당하는 스탭이었다. 수많은 관리 지표들과 실적들이 모두 나의 손으로부터 나오고 수많은 회의에 필요한 자료들까지 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사옥의 자질구레한 총무 업무 역시 나의 몫이었다. 다른 팀원들은 모두 영업사원들이라 외근을 다 나가 있어서 사무실엔 나와 팀장님만이 있어서 팀장님의 기분도 맞춰드리고 함께 밥먹어 주는것 또한 나의 일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우리팀엔 너 없으면 어쩌냐고 하지만 막상 내가 순식간에 사라졌어도 그 팀을 잘 돌아간다. 내가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면서 만들어 놓은 각종 관리지표들은 여력이 안되면 협력업체로 이관시키거나 프로세스를 변경해서 아예 없애버리면 되는것이고 자질구레한 업무들은 당장 하지 않아도 크게 사는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안해도 티가 안났다. 그렇게 당장 내가 없으면 어쩌냐고 하는 걱정들은 부질없는 것이었다.



착각을 버리고 나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는데 집중하라!


위에서 말했다시피 누구하나 없다고 그 조직이 안돌아가지 않는다. 잘 돌아간다. 단지 조금 힘들게 돌아가거나 좀 덜챙기고 돌아가거나 그럴 뿐이지 다 돌아간다. 그렇다고 자신의 갚어치를 너무 깎아내리지는 말길 바란다. 내가 그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그 자리는 더욱 빛나게 되고 그냥 저냥 돌아가던 회사가 더 신나게 잘 돌아가게 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이윤창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누가 없어도 아무런 꺼리낌 없이 잘 돌아가던 조직인데도 누구 하나가 들어옴으로 해서 조직의 분위기나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직장이라는 곳이다. 이제 나 없으면 안돌아 갈꺼라는 착각을 버리고 자신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라!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내 자리에서 나의 일을 열정적으로 임하라! 내가 없어도 돌아가긴 하겠지만 내가 있어서 이 만큼의 성과가 나오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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