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단독]대기업 사원의 직장일기(21)
직장은 군대와 같은 계급 사회다.
우리가 직장을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회사의 주인인 오너가 해야 할 일을 일정 보수를 받고 대신 해주는 것이다. 직장에서 명예라는건 직급과 관련이 있다. 처음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직급이 존재하는것이 직장인데 직급에 따라 그 조직내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다르며 그 에 따른 책임도 다르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권한과 책임도 커지며 보수 또한 많이 받게 된다. 보수 뿐만 아니라 하위 직급인 부하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할 수 있게 되고 부릴(?!) 수도 있게 된다. 직장에서의 명예란 많은 아랫사람들을 거느리고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군대에 계급이 있듯이 직장에서는 직급이 있는 것이다.
상사 편식(?!)을 하지 말자.
직장도 이렇게 엄연한 계급사회이다 보니 계급이 낮은 쫄병들은 계급이 높은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들을 한다. 그 노력의 스타일은 개개인마다 다르며 그 걸 받아들이는 상사 또한 개개인 마다 다르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선물공세와 아첨을 일쌈고 남을 깍아 내리며 내가 더 돋보이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는 것이 상사에게 잘 보이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본인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타입도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자신과 스타일이 맞는 상사만을 인정하고 그 사람에게만 잘하는 상사 편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상사 또한 나에게 인간적으로 잘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진정으로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 어떤 스타일의 상사라도 공통적으로 필요한 부하직원인 '일 잘하는 친구'가 되라.
나는 현재 14년째 여러 조직에서 직장생활을 해왔다. 그에 걸맞게 정말 여려 부류의 상사들을 모셔왔고 나 또한 여러명의 부하직원을 거느렸던 적도 있다. 14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지금 돌아보면 나의 신념은 언제나 확고했고 아직까지는 그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그렇게 둥글 둥글 하지 못한 성격인 나는 소위말해 옳은 소리를 면전에 대고 잘 한다. 그러다 보니 나에 대한 평가 역시 호불호가 갈린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한번 언급한적 있지만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의 이런 모습 때문에 나를 좋아하고 나를 싫어 하는 사람들 역시 나의 이런 모습 때문에 나를 싫어한다. 내가 모셔왔던 상사들중에도 '아첨꾼'을 좋아하는 상사도 있었고 '아첨꾼'을 극도로 싫어 하는 사람도 있었다. 스타일은 다 다르고 개인의 성격도 다르지만 공통적인 부분 하나! 그건 바로 그 들도 나와 같은 '월급쟁이'라는 것이다.
단지 나보다 조금 더 나은 보수를 받고 오너가 해야할 일들 중에 나보다 조금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그 들 또한 더 위에 상사에게서 똑같이 평가받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자신들도 그 들의 상사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하고 그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본인의 부하직원들을 잘 활용해서 본인이 맡고 있는 팀이나 부서의 성과가 좋아야 한다. 성과가 좋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게 '일 잘하는 친구'다. 나한테 잘하고 항상 듣기 좋은 말로 공중에 붕 뜨게 하는 '아첨꾼'에게 마음이 가더라도 그 와 별개로 '일 잘하는 친구'는 필요하다.
'아첨꾼'이 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에 나의 업무에 대해 진정한 오너가 되라.
자신의 상사에게 사랑 받지 못함으로써 '부정의 신'이 되어 매사에 툴툴 거리고 불만에 가득찬 사람들이 있다. '아첨꾼'이 하는 짓이 너무 얄밉고 싫지만 상사는 그런 아첨꾼의 기교에 놀아나는 것 같고 그렇다고 나는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더 화가나고 모든게 불만이 되어 가슴에 몽우리가 되어 쌓여만 간다. 그러면서 나의 고과평가나 승진은 먼나라 얘기가 되어 가는 것 같아 더 속이 쓰라린다.
그럴수록 마음을 비워라. 그리고 자신의 업무에 주인이 되길 바란다. 직장에서 나에게 잘 맞는 상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상사도 있지만 나의 업무에 대한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이 조직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고 나에게 주어진 미션 역시도 확고하다. 나는 나의 업무분야에 있어 오너를 대신해 일을 하고 있다. 그 업무 분야에 대해서는 나는 오너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나의 업무에 있어 진정한 주인이 된다면 그 어떤 상사가 부임받아 오더라도 상관없는 '일 잘하는 친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전 상사에게 '아첨꾼'이던 그 직원은 스타일이 다른 다른 상사가 오면 멘붕상태에 빠져 허우적 대거나 또 다른 아첨방법을 고민하며 그 역시도 스트레스 받을 것이다. 그렇게 피곤하게 사느니 자신의 업무에 더 충실해서 주인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