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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Mar 23. 2020

홈 오피스 만들기

[청년창업가의 꿈과 현실]나만의 공간이 필요해

이제 D-Day까지 38일이 남았다. 주말과 설 연휴 등 빨간날을 빼고나면 실제로 회사에 출근하는 날은 훨씬 적게 남은거다. 이제 진짜 홀로서기를 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진짜 내가 독립을 해도 될지 말지 고민하던 시절에 회사를 다니고 있으면 좋은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다. 짜내고 짜내서 사소한 것들까지 다 기록해 봤다. 그 중에서 생각나는 몇가지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정수입이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뭘할지 고민하고 않고 갈 곳이 있다.

매일 만나는 동료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

집에 아닌 곳에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

냉난방이 잘되서 좋고 그런 기본적인 생활비가 안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뭘할지 고민하고 않고 갈 곳이 있다.

매일 만나는 동료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

집에 아닌 곳에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

냉난방이 잘되서 좋고 그런 기본적인 생활비가 안든다



특히 집이 아는 곳에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것과 냉난방이 잘되서 좋고 그런 기본적인 생활비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게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독립을 해서 내 사무실을 가지기 이전까지는 어찌됐건 우리집에서 사무실의 역할까지 대신해야 한다. 그리고 회사에 있을 땐 따뜻하고 시원하게 때던 냉난방도 우리집에선 비용걱정 하면서 아껴 때야한다. 물론 독립하고 돈을 팍팍 벌면 이런것 쯤이야 문제 될것이 없겠지만 그런 날이 오기전까진 분명히 힘들거니까.. 


나는 집에 있으면 아주 게을러진다. 특히나 잠과 tv의 유혹에서 잘 벗어나지 못한다. 주말에 할일없이 집에 있다보면 하루종일 거실에 이불덮고 누워서 졸다가 tv 채널 돌리다가 맛있는거나 먹고 하는 시간이 아주 길다. 아니 거의 전부다. 실제로 털고 일어나서 블로그에 글 하나 쓸려고 해도 한번 누워 있다보면 꼼짝도 하기가 싫다. 


그래서 나는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어디론가 가야한다. 그래서 독립을 해도 별도의 내 사무실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침대와 이불의 유혹은 너무 강하다. 그래도 당장 비싼 돈 들여서 사무실 구하고 비용 팍팍 써가면서 살 순 없다. 이제는 진짜 허리띠 졸라매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현재 몇푼안되는 적금들과 퇴직금. 그리고 틈틈히 알바를 해서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음으로 인해 쓰는 돈들이 많다. 한달동안 차를 몰고 출퇴근 하는 기름값과 통행료만 해도 한달에 30만원은 나간다. 거기다가 매일 점심 사먹고 동료들을 매일 만나다보니 어쩌다가는 저녁도 사먹게 되고 술도 마시고 일하다 지겨우면 회사 커피놔두고 괜스레 커피숍에서 커피시켜놓고 몇십분 수다를 떨기도 한다. 직장생활 하는 사람이다보니 사실 이게 하루중에 낙이다. 하지만 이렇게 쓰는 돈이 생각보다 많다. 독립을 하게 되면 이 비용들부터 싸그리 줄일 생각이다. 


아무리 비용을 줄인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나가는 생활비는 어쩔 수가 없다. 어머니랑 나. 두 식구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생각해보면 집은 그닥 좋은집은 아니어도 어머니 이름이로 된 집이다 보니 집세는 안나간다쳐도 전기세, 수도세, 도시가스비, 건물관리비, 통신비등 매달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있다. 그리고 수시로 날아오는 각종 세금들도 있다. 아무리 비용을 줄인다고 해도 최소한 월에 지출되는 이 비용 이상은 수입이 발생되어야만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다. 한달 수익이 이것보다 적으면 몇푼 안되는 적금통장에서 지출될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면 차도 팔아버리고 자전거를 한대 사서 이동수단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이건 보류상태다.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자동차를 실제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금이며 보혐료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차의 가치가 하락하는 감가상각비를 생각하면 최소 연간 몇백만원 단위의 돈은 날아간다. 그래서 자동차도 없애면 좋긴한데 사업을 시작하는 마당에 기동력이 분명 필요 할때가 있을 것 같아서 돈보다는 시간의 중요성도 고려하기로 했다.      



지금으로써 제일 고민은 사무실이다. '사무실을 언제 구할 것인가?' 하는거다. 분명 사업의 '준비기간' 역시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해야할 일이 많다. 당장 수입이 없다고 해서 사무실 없이 지내다간 내 귀차니즘의 늪에 빠져 사업준비가 아니라 '백수' 가 될지도 모른다. 빨리 구하긴 해야겠다. 일단 아쉬운데로 내 방 구조를 조금 변경해서 임시 사무실로 써야할 것 같아서 방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내방은 여느 싱글남의 방처럼 되어 있다. 한쪽벽면엔 침대가 있고 행거와 책상이 전부다. 책상이 원래 2인용 책상이었는데 혼자 쓰다보니 공간 효율을 위해 서랍장을 책상 밑에 넣어 쓰고 있었다. 덕분에 책상 하나는 물건 올려 놓는 버린공간이 되었고 화장대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양쪽 책상 끝에 서있는게 책 꽂이였는데 이 역시도 서랍장을 넣어두니 아래 2칸은 가려져서 사용하지 못했다. 


뭐 내가 책을 잘 안보던 사람이라서 책의 양이 작아 책꽂이는 텅텅 비었지만 이제는 이대로 그냥 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언제까지 사용해야 할지 모르는 홈 오피스를 만들기로 했다.   



몇 시간의 노가다 끝에 이렇게 방 구조를 변경했다. 책상 앞에 붙어 있던 스케쥴 기록용 보드판을 아직 달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은 PC 위에 달려 있다. 이렇게 책상위치를 옮기고 서랍장을 빼서 화장대로 사용하고 하다보니 비좁은 방이 더 비좁아 졌다.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책상을 2개 다 활용하기 위해서다. PC용 책상과 일반 책상으로 말이다. 그리고 침대쪽에서도 일어나 침대에 걸터 앉으면 책상으로 쓸 수 있도록 구조시켰다. 혹은 손님이 와도 마주보고 간단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미팅 테이블과 같은 기능도 생각했다. 


대략 이렇게 방에 책상의 구조를 바꾸고 약간은 더 전문 오피스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 침대와 의자 사이에 책상을 위치시킨 것도 '일할 땐 침대와 멀어지자.'는 내 다짐과도 같았다. 


이렇게 나의 독립은 서서히 실행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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