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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Mar 23. 2020

점점 많이 지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자

[청년창업가의 꿈과 현실]마인드맵을 이용해 하고 싶을 일 정리해보기

이제 디데이까지 32일이 남아있다. 중간에 주말과 휴일을 빼고나면 출근하는 날은 더 적다. 지지난주 전년도 고과 평가 면담을 하면서 팀장님께 퇴직의사를 밝혔고 약 2주가 지났다. 아무래도 팀장님은 회사가 힘들어서거나 나의 업무에 매너리즘이 와서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비춘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지난주엔 나를 불러서 다른일이 해보고 싶은거면 전북쪽 신규 편입된 지역으로 발령을 내주겠다고 하셨다.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 같지만 나는 안다. 자신을 위한 일이란걸 말이다. 어차피 내가 그만두건 그만두지 않건 누군가를 전북으로 보내야 하기에 내가 그리 가면 어차피 퇴직의사를 가진 1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본인의 리스크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어차피 그만두는 마당에 고운시선으로 볼려고 하지만 너무 뻔히 속보이는 행동을 한다.

나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을 말씀드리고 나왔다. 그 뒤로 몇일동안 팀장님 머릿속은 아주 복잡했을 것이다. 본인은 다른곳으로 자리이동을 하지 않고 여기에 한해 더 눌러앉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되면 줄어든 팀원들 때문에 골치가 아플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퇴직의사를 밝히면서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에게는 천천히 알리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당분간 비밀로 해달라고. 하지만 역시나 우리 회사엔 아니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어떤 조직이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면 '카더라' 통신이 양성화 되고 영원한 비밀이란 절대로 없으며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데 빛의속도로 간다. 팀장님과 전북 발령 이야기를 지난주 금요일에 나누고 주말 쉬었다가 월요일에 출근하니까 내가 전북으로 발령날거란 소문이 무성했고 게중에 몇명은 내가 퇴직한다는 이야기까지 알고 있었다. 

내가 빨리 퇴직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너무 뒷얘기하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조직이라서 나의 퇴직 이유에 대해 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카더라 통신이 양성화 되고 마지막 내 모습까지도 그들에 의해서 왜곡된 소문이 전파되는게 싫어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내 뜻대로 되지는 않을 모양이다.

요즘 퇴직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회사에 출근하고 있지만 내가 그만 두는 그 순간까지는 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런데 때마침 타이밍이 연초라 예산계획 세우고 연간 목표 잡는다고 다들 바쁜데 내 업무는 그 세워진 계획에 따라 집행하고 운영관리 하는 업무라 1월이 너무 한가하다. 한가지 다른 업무마저도 본사에서 아직 정책결정이 되지 않아 진행되고 있는 업무가 없어서 거의 일이 없고 하루종일 노는 수준이다. 대기업은 이래서 안된다. 내가 탱자 탱자 놀아도 누구하나 날 불러서 팀 성과 창출을 위해 업무를 분산시켜주거나 조율해주는 사람이 없다. 다 각자 자기 업무 영역에 간섭받는걸 싫어할 뿐더러 팀장이나 파트장은 자기 체면과 권위의식 세우기만 급급하지 실무까지 자세히 들여다 보고 나서서 조율해주지 않는다. 그 시간에 자기 윗분들께 잘보일 궁리만 한다. 


오늘도 여전히 지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고 사무실에서 노닥거리는것도 너무 눈치가 보여서 자리를 자주 떳다. 밖에 산책도 나갔다가 여러 사람들 돌아가면서 만나서 차도 마시고 어디 짱박혀서 시간을 때우기도 했다. 지금도 1시간째 창고에 짱박혀서 글을 쓰고 있다. 글 쓰기전엔 마인드맵 앱을 열어서 퇴직후에 내가 할 일들을 간단히 정리해봤다. 역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막연히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글쓰는 것들을 계획하게 되었다. 

4월쯤에 친구 이모님이 조그만 카페에서  미술전시회를 여신다고 한다. 그 전시회 기획을 친구가 맡았고 나는 그 전시회에 쓸 배경음악을 만들기로 했다. 잔잔한 피아노 음악들을 원하는데 나의 음악 스타일은 힙합이라서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상업음악을 해야 먹고 살수 있으니 이참에 그런 곡도 좀 써보자며 덜컥 하겠다고 했다. 음악적 기초 지식없이 프로그램만으로 귀로 들어가면서 노가다로 만드는 내 음악들. 역시나 다룰줄 아는 악기도 없으니 더 힘들기만 하다. 진짜 음악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꼭 책으로 내고 싶은 2가지. 바로 갑상선암 투병기와 내 15년간의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담은 책. 책을 낸다는게 절대 쉽지 않다는 걸 알고있다. 인터넷에 무작정 생각날때마다 쓴 글들을 잘 모으면 한권의 책을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다시 정리할려고 해도 너무 뒤죽박죽이다. 그래서 처음 기획단계로 돌아가보려고 한다. 역시 정리하는데는 마인드맵이 최고지. 마인드 맵으로 하나 둘씩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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