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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Jun 30. 2021

김해 수릉원에서 만난 아이들 '학교 안가서 좋아요!'

[EP.1] 미끼를 물어분 것이여

2020년 6월의 어느 토요일 오전, 김해한옥체험관앞에서 시작된 <유퀴즈with김해> 프로젝트. 큰당신과 작은당신은 둘다 김해가 고향이 아니다. 큰당신은 부산에서, 작은당신은 마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 본격적으로 김해라는 도시에서 살게 되었다. 


특히 두 당신들이 김해라는 도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건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김해는 모두가 알다시피 삼국시대 가야국의 수도였다. 그래서 김해는 어디를 가도 '김해'라는 이름보다 어떨때는 '가야'라는 이름을 더 많이 쓴다. 그만큼 김해하면 가야다.


다른 지역에도 유명할만큼 큰 문화자원이 있다는 것은 좋은 점일수도 있지만 좋지 못한 효과도 발생한다. 김해의 문화라고 하면 '가야역사문화'라는 틀에 박혀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그 안에서 '가야문화'를 빼고 도시를 바라보고 진짜 시민들이 원하는 우리만의 현대 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우리는 노력중이다.


두 당신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김해라는 도시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원도심의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제일 먼저 간 곳은 한옥체험관 뒤에 있는 수릉원이다. 수릉원은 김해민속박물관이 자리한 뒤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공원이다. 초록 초록한 나무들과 잔디밭이 기분좋은 곳이다.


수릉원 한켠에서 아이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을 만났다. 원도심에서 처음 만난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수릉원 나무 그늘 아래서 첫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큰당신 : 안녕하십니까?

다같이 : 안녕하세요.

큰당신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친구들 혹시 자기소개 할줄알아요?

황수희 : 네.

큰당신 :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황수희 : 분성초등학교 2학년 5반 26번 황수희입니다.

김지안 : 현대유치원 다니는 김지안이에요.

큰당신 : 현대유치원 다니는 지안친구.

작은당신 : 지안친구.

큰당신 : 아, 좋아요. 아버님도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황준호 : 전 김해 삼계동에 살고있는 황준호라고 합니다.

큰당신 : 아 반갑습니다. 주말에 날씨가 참 좋은데, 아이들이랑 놀러 자주 나오시는 편이세요?

황준호 : 네 자주나오죠. (수릉원은) 자전거 타기가 좋아서, 위험하지도 않고 해서 자주 나옵니다.

큰당신 : 오~ 아이들이 상당히 많으시네요.

황준호 : 아, 두 집이라서요.

큰당신 : 아, 두 가족이시구나. 요즘 코로나때문에 생활에 지장이 상당히 있잖아요?  우리 친구들도 그렇고, 코로나 이전과 지금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씀해주세요. 

황준호 :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되고 사람이 적고 넓은 곳을 찾아다니는거 같아요. 밀집한 키즈카페같은 곳은 피하게 되죠.

큰당신 : 우리친구들은 좀 어때요? 요새 학교 가요?

황수희 : 월수만 가요.

큰당신 : 학교 안 가는날은 그럼 어떻게 해요?

황수희 : 놀거에요!

황준호 : 코로나때문에 집에 좀 많이 있어요.

큰당신 : 요즘 온라인수업 이런거 하지 않나요?

황준호 : 네 하고 있습니다.

큰당신 : 온라인수업 안하고 놀거에요?

황수희 : 네.

큰당신 : 온라인수업 안하고 논다구요?

작은당신 : 뭐하고 놀아요 집에서?

황수희 : 모두의 마블해요.

큰당신 : 모두의 마블! 아 역시 대기업게임이 인기가 좋네요.

큰당신 : 친구들 코로나가 뭔지 알아요? 코로나 때문에 불편한거 말해줄수있어요?

황수희 : 바지가 불편해요.

큰당신 : 뭐가 불편하다고구요?

황수희 : 바지가 불편해요. 아, 마스크가 불편해요.

큰당신 : 아~ 마스크 쓰고 다니는게 불편해요?

황수희 : 네.

큰당신 : 그쵸. 마스크벗고 밖에 놀러다니고 싶죠? 친구들도 코로나때문에 자주 못 만나고, 옛날에 학교 매일갈 때 보다 지금 기분이 어때요? 더 좋아요?

황수희 : 더 좋아요. 친구들 많이 만나서 좋아요.

작은당신 : 동네친구들 많이 만나서 좋대요.

큰당신 : 아버님은 코로나에 영향을 좀 받으셨어요?

황준호 : 제가 직장이 공공기관이다보니 소독이나 방역을 다 철저히 챙기고, 저희들도 마스크를 답답할 정도로 열심히 끼고 있습니다.

큰당신 : 일 할때도 그럼?

황준호 : 네, 써야돼요.





감염병 창궐 초반이라 아직은 마스크 쓰는게 어색하다. 특히 아이들은 한창 친구들과 소통하고 뛰어놀면서 사회를 배워야 하는데 학교를 일주일에 두번만 간다고 한다. 학교를 열심히 다녀도 갈수록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개인생활을 더 선호하는 요즘 아이들인데 앞으로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더더욱 '개인적'인 성향이 되어 '사회성'이 떨어질까 걱정 스럽기도 했다.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에도 함꼐 이야기 나눠준 시민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아이들의 집중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서 얼른 인터뷰를 마칠수 밖에 없었다.





(본편은 아래 동영상으로 시청하세요)


https://youtu.be/IK6o3YTt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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