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네, 제 3번째 리뷰는 영화도, 드라마도 아닌 웹툰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 연말이고, 저도 이번연도 기억을 정리해나가는 과정에서 보게 된 웹툰인데, 이만한 웹툰이 없어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집도 제가 원래 살던 집으로 이사한 상태라, 굉장히 어지러운 정서 속 잠깐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중학교 2학년이고, 인생을 15년도 채 못 살은 청소년입니다. 그렇지만 저도 초등학교 때 졸업을 겪었고, 연말 정서와 맞는 그 어떤 것이라도 한번 리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한번 리뷰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ㅇ
우선 <연애혁명>이라는 웹툰을 처음 본 건 2달 전이었나 그렇습니다. 밤 새서 봤던 기억이 있네요. 친구가 추천해줘서 처음으로 보게 된 건데, 232 작가님의 적절한 개그씬과 로맨스의 교차로 몰입감이 상당했습니다. 이번 리뷰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진지하지 않으며 짧을 예정이니 부담감 없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나, 너에게, 반했음
이 웹툰을 처음 접한 건 말씀드렸다시피 2개월 정도 전입니다. 친구가 읽어보라고 엄청나게 권장 (강요)를 했었던 웹툰이었고, 저는 "얼마나 명작이길래.."의 심정으로 스크롤을 내리기 시작했죠. 개인적으로 1부 마지막까지도 제 스타일의 웹툰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로맨스물을 그닥 선호하지도 않았고, 제가 좋아하는 웹툰인 <여자사람친구>를 읽으면 느껴지는 격한 설렘도 140화 남짓할 동안 나오지 않거나 너무 적었기 때문이죠.
오래 걸려요, 읽는 데..
제가 비교군으로 내세운 <여자사람친구>는 약간 언제 먹어도 맛있는 분식같은 느낌입니다.
상당히 설레는 장면도 많아요. 무엇보다 주인공 송지은과 남태우의 틱틱거리는 대화를 보는것도 정말 즐겁습니다. 가끔은 최재현이라는 제 3자의 개입과 그것에 따라 느끼는 남태우의 열등감이 현실적이에요. 그렇지만 <연애혁명>은 다릅니다. 232 작가님은 설레는 화를 그리실 때 분위기를 제대로 잡습니다. 코스요리를 먹는 느낌이었어요. 일상물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보다보면, 언젠가는 설레는 화가 등장합니다.
제가 사실 <여자사람친구>를 정말 좋아했었지만 <연애혁명>을 보고나서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여자사람친구>는 일상물로서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현재의 "알파 세대"가 공감할만한 내용을 담는다면, <연애혁명>은 로맨스로서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오히려 학생 때 할 수 있는 연애를 가장 가감없이 다루는거 같아요. 현재 휴재중인 <여자사람친구>는 로맨스물로서는 굉장히 재밌지만 현실성은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너무 설렙니다. 정말로요. 너무 달달합니다. 제 친구도 <여자사람친구>같은 연애는 판타지라고 했을 만큼, 굉장히 비현실적입니다. 물론 아직 40화정도 나온 얼마 안된 웹툰이지만, 전개가 다소 빠르긴 하기 때문이죠. 반면에 <연애혁명>은 140화 무렵에 왕자림이 공주영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꺼냅니다. 그것마저 술에 취해서 말하다가 잠에 들어버리죠. 그 정도로 이 웹툰은 공주영의 일방적인 사랑만을 거의 200화 남짓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공주영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 독자들은, 왕자림이 그에게 애정표현을 할 때 엄청난 쾌감을 느낄 수 밖에 없죠. 이런 시간의 간극이 두 웹툰의 차이를 결정짓는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공감하기 더 쉬웠던 일상은 <여자사람친구>였지만, 만약 커플의 갈등과 이별과 재결합까지 다루는 웹툰을 보시고 싶으시다면, <연애혁명>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지만 아직 <여자사람친구>도 40화 남짓 나온 "신생 웹툰"입니다. 후에 훨씬 나아질 수 있고, 일상물로서 엄청난 사실성을 보여주는 <여자사람친구>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정말 좋아하는 웹툰이고요, 비교군이 너무 굉장해서 그렇지 상당히 준수한 웹툰입니다.
<연애혁명>, 그럼 힘들진 않아?
네, 힘듭니다. 사실 <연애혁명>을 읽다보면 공주영과 왕자림의 오해가 발생하는 부분도 있고,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이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몰입이 잘 되다 보니 발생하는 부작용인데, 약간 체력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생기는 왕자림과 양민지의 갈등은 좀 길다 싶었어요. 물론 스토리 진행상 꼭 필요한 내용이긴 하지만, 이렇게 길게 풀어내야할지는 잘 모르겠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겨내면 됩니다. 너무나 재밌습니다. 사실 이런 고비가 몇 개 끼어있는거지 왕자림과 공주영의 연애가 주된 내용이며 후반부에는 정말 설레고 서로 배려하는 연애의 정석을 보여주기 때문에 너무나 재밌습니다. 그렇다고 초반부가 재미가 없느냐? 아니요, 오히려 왕자림 에피소드가 초반부에 끼어있기도 하고, 서투르고 표현도 잘 못하는 공주영과 왕자림의 틱틱대는 연애도 상당히 일품입니다. 아,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견뎌야 하는 고구마의 양보단 사이다가 훨씬 더 많습니다. 심지어는 느와르적인 면도 있기에 로맨스라는 장르와 일상물이 싫으셔도 군데군데 액션도 들어가있고 어두운 서사를 가진 주인공인 이경우는 거의 이 작품의 제 2의 주인공 격이기 때문에, 로맨스를 싫어하신다? 그러면 학원물/일상물 느낌으로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성장통
연애혁명을 보는 묘미이기도 하죠. 등장인물들의 성장스토리가 굉장히 인상깊습니다. 사랑이 서로 맞춰가는 거라고 하던가요. 네, 이 웹툰에서도 공주영과 왕자림은 서로를 배려하려는 노력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서로 맞춰가는 도중 발생하는 오류들과 그에 따른 성장통을 나타냄으로써 서로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죠.
어쩌면 저희 모두 겪었을지도 모르는, 좋아하는 사람이나 친구와의 이별. 그곳에서 오는 성장통. 저도 꽤나 겪어본 통증이고, 아마 이런 상처의 흉터가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고 봅니다. 232 작가님은 인물들의 표정, 그리고 색감을 통해서 그들의 감정과 성장의 통증을 드러냅니다. 3부에서 헤어진 왕자림과 공주영은, 서로가 없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40화에 걸쳐 깨닫게 됩니다. 이동안 공주영은 한층 더 성숙해졌고, 왕자림도 공주영을 다루는 방법을 알게되죠. 성장통이 없었다면 몰랐을 것들입니다. 언젠가 저희는 친구관계에서나 연인관계에서나 한번쯤은 딛고 넘어가야 할 문제나 갈등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는 성장통을 이겨내며 가끔은 관계가 안좋아져도 다시 좋아질 그때를 기대하며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요?
연말입니다
네, 벌써 연말입니다. 2024년이 시작한게 어제같은데, 벌써 크리스마스네요. 제가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한 지는 벌써 3개월이 지났고, 기생충 리뷰 2부는 언제 될지도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자본론> 완독하겠습니다. 3개월을 브런치스토리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연도에 영화들은 명작들만 개봉했고, 그 중에서 6번이나 봤던 <어쩔수가없다>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경험입니다. 친구를 잃기도 했고, 사귀기도 했던 2025년이네요. 그닥 만족스러운 해는 아닙니다. 기쁜 기억이 엄청나게 많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싫었던 기억이 많지도 않네요. 지극히 평범한 해였습니다. 이럴듯한 갈등도 없었고, 그닥 만족스럽지도, 불만족스럽지도 않은 해였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해가 되었을 수도 있는 2025년. 2025년의 말미에 이른 지금, 여러분이 돌아본 2025년은 어떤가요?
이런 형식의 글은 처음 써봐서 상당히 서투르고 어설프네요. 곧 <어쩔수가없다>와 <국보>, 혹은 <부고니아>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리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아, 2026년에 찾아뵙게 되겠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Well, Nobody's Perfect.
감사합니다, Kevin Lee였습니다.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 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피고 지는 마음을 알아요
다시 돌아온 계절도
난 한동안 새 활짝 피었다 질래
또 한 번 영원히
그럼에도 내 사랑은 또 같은 꿈을 꾸고
그럼에도 꾸던 꿈을 난 또 미루진 않을 거야
- 잔나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