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들려주고 싶은 80가지 이야기
TV에 나와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울고 웃어준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에너지가 쭉쭉 뽑히는 일이다. 뱉으면 다 말이지 않냐고 묻는다면 진정한 말은 공감에서 우러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서로 공감을 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를 찾기 힘든 시대에 모두를 아우르는 김창옥 선생님이야 말로 누군가에겐 예수고 부처가 아니겠는가. 물론 나에게는 TV에 나오는 훌륭한 소통 전문가 중 한 분이시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이름이 적힌 책을 본 순간 단숨에 뽑아 든 것을 보니, 꽤나 그의 생각이 궁금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첫 장을 넘기자마자 단박에 나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행복이 불안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은 그가 예전부터 갖고 있던 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로 언덕을 넘어가면 되는데, 그 언덕을 안 넘어가는 병.
저 언덕 너머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그 언덕을 안 넘어가는 병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은 행복이 어색한 사람이라고. 행복해질 것 같은 순간이 어색한 사람들이 있다는 신기(?) 한 말을 하는데, 어째서인지 조금 이해가 갔다. 여유로워질 것 같은 괜찮은 컨디션이 될 것 같은, 잠시 쉬었다 가도 될 것 같은, 행운이 찾아온 것 같은 상황이 어색하고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다는 그의 말이 공감이 되었다.
삶은 그저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어릴 적부터 체득했다는 그. 나 또한 그랬던 것 같다. 물건을 사는 것도, 옷을 쇼핑하는 것도 어차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들이라 생각했다. 더 열심히 벌었던 건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였을지 모른다. 지금은 그 챗바퀴에서 잠시 내려와 옆도 둘러보며 천천히 걸으려니 너무나 어색하다. 일로 쓰던 글을 취미로 쓴다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일. 어쩌면 이렇게 내 이야기를 쓰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행복을 찾아가는 길일지 모른다. 혼자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며 글을 쓰고, 어떤 일을 할지 다시 고민을 하고.. 차곡차곡 언덕 넘어 행복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김창옥 아저씨는 말한다. "나를 살리는 물은 정기적으로 미리 마셔야 합니다. 목마를 때 물을 구하려고 찾아 나서면 그땐 늦습니다. 미리 나만의 저수지를 만들어 놓아야지요. 그렇게 나만의 저수지를 채워둘 요소들을 찾으세요. 나를 지켜줄 구원자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습니다. 내가 그렇게 지킨 것들이 훗날 내가 짜증 나고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나를 지켜줍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의 목소리가 함께 들려오는 듯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책으로도 위로를 주는 그에게 그가 독자들에게 했던 말을 해드리고 싶다.
아저씨, 잘 살아오느라 애썼어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