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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박성진 Aug 17. 2022

[詩] 당신과 나 사이에

나의 공간과 시간을 내 숨결로 채웁니다
당신 역시 당신의 공간과 시간을 그대 숨결로 채우겠지요


수천만, 아니 수억만 분의 일의 기회로
나와 당신의 공간과 시간이 겹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도
당신과 나는 마치
주선자 없는 소개 만남 자리에서의 첫 대면처럼
어색하고 불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으로
어색함을 극복하더라도
당신과 나 사이의 공간과 시간에 동거하는
서로 다른 숨결의 화해는 또 다른 숙제겠지요


당신에게 호감이 있을 지언정
당신과 나 사이의 공간과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당신의 숨결에는 그닥 관심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결을 나의 결에 맞추도록 강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편한 동거로 인해

우리의 관계가 사그러들지 않고
충만한 인연이 되기 위해
나는 기도합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있는 공간과 시간 속에서
나와 당신의 결이 온전하게 동거할 수 있기를...
무관심 속의 공존이 아닌 존중과 조화로 동거할 수 있기를...


나는 소원합니다

내가 있고
당신이 있고
당신과 나 사이에 공간과 시간이 있고
그 안에 당신과 나의 숨결이 있고
그 각각이 모두 온전하면서도 조화롭기를...


그렇게 우리의 관계는

무지개 빛으로 농익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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