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와 사교육의 손익분기점

학원을 가야할까 망설이는 그대에게

by 대치동 비둘기

영어유치원이 어느덧 '사치재'가 아닌 '필수재'가 되어가는

요즘의 분위기 속에서도

잠수네 영어의 같은 흐름의

엄마표 영어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엄마표>라고 하는 것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엄마'가 가르치고

아이의 배움을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과거에는 당연히

엄마나 아빠에게서 배우던

많은 것들을

사교육시장에서 배우게 되면서

나온 파생어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면,

놀이터에서 모여 자연스럽게 노는 것이 아니라

반이나 팀으로 꾸려진 누군가와

생활체육 또는 스포츠gym을 다니고,

혼자 하다보니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요령과 방법을

콕 짚어주며

단기간에 실력이 상승되는 줄넘기 학원을 가는 등

어쩌면 그냥 알아서

잘 하게 될지도 모를 많은 것들을



더 빠르고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학원을 가는게

더 효율적인 세상이 되었다.






특히나 유아기나 저학년에

배우는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분명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저마다의 특성과 커리큘럼

그리고 장점을 내세운 운영을 통해,

부모의 시간을 아껴주고

사교육비를 받아간다.



한 달만에 끝낸다는 파닉스,

반 학기에 끝내는 기초 연산,

3주만에 끝내는 한 학년 수학 과정 등

무궁무진하게 배울 것들이

늘어나고 갈 곳도 많아지고 있다.






그림1.png 출처 교육부



학원 보내야 할까요?



맘카페 글이나

교육 상담 중에

학원을 보내야하는지

불안감 섞인 문답이 오곤 한다.



'안 가도 다 알게 된다'라고 하기에는

요즘 사교육시장이

너무나 깊이 스며들어 왔기 때문에

쉽사리 대답하기 어렵고,

대답에 책임을 질 수도 없다.



때가 되면 기저귀 떼듯이

사칙연산 정도는 누워서 떡먹기처럼

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덧셈 뺄셈만 할 줄 아는 우리 아이 친구 대다수가

곱셈 나눗셈을 벌써 빠른 속도로

해낸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밀려드는 불안감과 조바심을

'때가 되면 한다'는 무책임한 조언으로는

도통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다보니

사교육시장과

공교육시장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내가

나름 내린 결론은

그런 질문에 대해 답을 내놓기 위해

'가정마다 서로 다른 손익분기점을 파악해야한다'는 것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바로 '엄마의 생산 가치'를 따져

계산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3.png 기회비용 출처 월요신문


시장 경제 논리도 아닌데

손익분기점이 등장한 이유는

아이에게 들이는 '시간'에 대한

'기회 비용'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에게 엄마표가 맞는지

사교육 기관이 맞는지

찬찬히 따져보면,

(물론 여기에서 아이 성향은 고려하지 않았음)

어느 정도 계산이 나온다.



실제 학문적인 근거가 아니라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생각임을

알려둔다.




먼저,

엄마의 시간당 생산적 가치가

사교육 기관에서 요구하는 시간당 비용보다 높다면,

당연히 사교육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만약 엄마가 영어 유치원이나

학원의 시간당 비용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다거나,

아이가 기관에서 배워오기 때문에

기관에서 있는 시간동안

엄마가 또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만약 엄마 아빠가 가르칠 수준을 상회하고

엄마 아빠를 갈아넣은 시간보다

아이가 기관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될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맥락에서

강남 엄마들이

아이들을 사교육 기관에 보내는게

사치스러운 낭비가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반대로 엄마가

일을 함으로 인해

써야하는 이모님 비용이나

그 시간을 위해 드는 교육비가

임금보다 많다면

차라리 엄마표를

아니면 엄마의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물론 아빠의 소득이 넘쳐나

고민의 여지가 없다면

굳이 이것저것 따져 볼 필요가 없다.




아이의 시간에

엄마가 시간을 들여

가르치는 것이

시간적으로 부담되지 않거나,

아낄 수 있는 사교육비가

더 크다면

엄마표가 더 합리적이다.



학원을 얼마나 보내는지에 대한 것은
정답이 없고
모두 상황에 따라 다를 뿐이다.





아이의 학원비에 대한 선택은

굳이 시간도 없는데 애를 쓰고 엄마표를 해야하거나,

굳이 모자란 생활비를 쪼개가며 학원을 보내야하는지는

오롯이 본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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